2020학년도 대학입시는 전년도 기본 틀을 유지하는 모양새다. 올해도 수시 학생부 중심의 선발과 논술 및 특기자 전형의 축소라는 전반적인 기조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교육부가 일부 대학에 정시 비중 확대를 주문함에 따라 모집 비율, 방법 등을 변경한 대학들이 있어 꼼꼼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예비 고3들이 체크해야 할 2020학년도 대입 특징을 알아본다.
◆학령인구 급감…n수생 유입은 변수
매년 학령인구가 줄어드는 추세지만, 2020학년도 수험생의 감소폭은 유난히 크다. 전년도(56만6천441명)보다 6만234명이 줄어들 것으로 분석되는데, 이는 서울지역 대학 20개의 모집 정원에 맞먹는다.
반면 교육부가 발표한 2020학년도 대입전형시행계획에 따르면 4년제 대학 모집 정원은 전년대비 968명 감소해 올해 수험생들에게는 비교적 유리한 상황이다.
다만 n수생의 유입은 변수다. 2019학년도 수능이 유독 어렵게 출제된 데다 2020학년도 수능이 2009 교육과정의 마지막 입시이다보니, 재수 및 n수생이 대거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
◆서울 주요 대학 정시 선발 비중 소폭 증가
2020학년도 전국 대학 정시 선발비율은 22.7%로, 전년도보다 1.1% 포인트 낮아졌다.
하지만 교육부가 정시 확대에 대한 의지를 밝히면서 서울 일부 대학들의 정시 선발비율은 다소 증가한 모습이다. 건국대, 숙명여대, 홍익대를 제외한 대부분이 정시 비중을 늘리거나 유지했다.
그 중 성균관대와 서강대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성균관대는 전년 대비 12.4%, 서강대는9.8%포인트 늘어 정시 모집인원의 변화를 크게 느낄 수 있다.
다만 정시 비중의 확대가 수시 학생부종합전형의 영향력 약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서울 주요 대학 대부분이 논술, 특기자 전형 선발인원을 줄여 정시 비중을 늘릴 것이기 때문에 상위권 학생이라면 학생부종합전형 지원을 우선적으로 염두에 둬야한다.
◆수능 최저학력기준 변화
2020학년도 대입에서 주목해야하는 특징 중 하나는 많은 대학에서 변화를 보인 수능 최저학력기준이다.
▷건국대 논술 ▷국민대 교과성적우수자 ▷성신여대 교과우수자 ▷가톨릭대(간호) 학교장추천은 올해부터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했는데, 이런 경우 진입장벽이 높아져 경쟁률 및 입시 결과가 지난해보다 다소 낮아질 수 있다.
반면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폐지 또는 완화한 대학도 있다. 연세대는 전 전형에서 최저학력기준을 없앴고 이외에도 ▷동국내 논술 ▷숙명여대 논술(인문)·학생부교과(인문) ▷중앙대 논술·학생부교과는 최저학력기준을 완화했다. 이러한 경우 다른 평가 요소의 중요성이 상대적으로 커지며, 수시 이월인원도 지난해보다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이처럼 수능 최저학력기준의 변화는 평가 요소, 입시 결과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어 이를 염두에 두고 수시 및 정시 지원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
◆고른기회·지역인재 특별전형 모집인원 증가
대학들이 사회적 책무를 다하고자 고른기회전형을 늘렸다. 전년도 대비 전체 모집인원은 2천956명, 정원내 모집인원은 3천105명 증가했다.
또한 지역인재의 대학입학 기회를 늘리기 위해 2015학년도부터 시행된 지역인재 특별전형의 선발 규모가 확대됐다. 인재 선발 해당 지역의 범위를 ▷대구·경북권 ▷충청권 ▷호남권 ▷부산·울산·경남권 ▷강원권 ▷제주권 등 광역단위 6개 권역으로 나눠 각 지역의 인재를 모집한다.
지역인재 특별전형은 주로 의학계열에서 시행하고 있어 지역의 우수한 수험생들이 의학계열에 진학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나고 있다. 의예·치예·한의예과 지역인재 특별전형 모집 인원의 경우 2019학년도 835명에서 2020학년도 901명으로 증가했다.
도움말=송원학원·진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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