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부종합전형, 비율 축소보다는 신뢰도 제고해야”

  • 이효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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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4-14 07:44  |  수정 2018-04-14 07:44  |  발행일 2018-04-14 제6면
■ 시교육감 예비후보 의견 조사
姜 “수시전형 정교하게 손질을”
洪 “폭넓은 현장의견 수렴 필요”
金 “대학입시는 대학교 자율에”

대학입시에서 ‘학생부종합전형(학종) 비율 축소와 수시모집의 대학수학능력시험 최저학력 기준 유지’를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에 대한 동의건수가 13일 현재 10만건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는 가운데, 대구시교육감 예비후보들은 학종비율 축소보다는 신뢰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손질해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했다.

영남일보가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학종의 적정 비율과 관련해 이날 전화와 문자메시지를 통해 대구시교육감 예비후보들의 의견을 물은 결과, 강은희·홍덕률 예비후보는 학종의 손질이 급하다고 밝혔다. 특히 홍 예비후보는 대입정책의 공론화에 찬성하는 입장을 보였다. 반면 김사열 예비후보는 대학 자율에 맡기자는 답변을 내놨다. 논란이 끊이지 않는 교육부의 대입 정책과 관련해선 세 예비후보 모두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강 예비후보는 “이번 대입제도 개편 시안은 한 차례 미뤄졌음에도 세 가지 안을 제시한 것에 그쳐 교육부의 교육개혁에 대한 선명한 의지가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수시와 정시 비율에 대해서는 “미래 사회에 필요한 창의 인재 육성을 해야 하는 시점에서 과거로의 회귀는 말이 안된다. ‘학종’으로 대표되는 수시의 전형방법을 정교하게 손질하는 데 역량을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 예비후보는 “교육부가 국가교육회의를 통해 대입정책에 대해 공론화하는 것은 동의할 수 있다. 소속 위원들은 물론 학부모, 교사, 입시학원 등 교육 현장의 의견을 폭넓게 듣고 수렴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창의·융합형 인재를 길러내는 교육 패러다임 속에 암기를 전제한 수능 강화에는 원천적으로 동의할 수 없다. 학종의 신뢰도와 공정성을 높이고 합의할 수 있는 틀을 만드는 것이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김 예비후보는 고교 학년별로 대입정책이 다르다는 점을 지적하며 현 교육정책의 문제점을 밝혔다. 그는 “교육정책은 철학을 갖고 꾸준하게 이어져 가야 하는데, 정부가 바뀔 때마다 바꾸는 것은 옳지 않다”고 지적한 뒤 “대학입시는 대학 자율에 맡기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며 교육부가 간섭할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임기를 얼마 남겨두지 않은 우동기 대구시교육감은 앞서 지난 4일 자신의 SNS에 “정시모집 확대는 미래교육을 거꾸로 돌리는 역사적 퇴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한 역사적 흐름을 돌리는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또 “정시가 다시 확대된다면 사교육비가 가파르게 증가할 것이며, 현장에 안착되고 있는 협력수업이 무력화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13일 오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을 보면 수능 최저학력기준 폐지를 반대하고 학종전형 축소를 요구하는 국민청원에 9만7천400명가량이 동의했다. 주말 사이 10만명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여론은 수능 절대평가 추진에 큰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효설기자 hoba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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