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별 정시·수시 정책 변경…2020 수시 최저 폐지·정시 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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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정시 인원 전년보다 125명↑

[이석수 기자 sslee@msnet.co.kr] 대학에 수시모집 수학능력시험 최저학력기준 폐지와 정시모집 확대를 요구하는 교육부의 압박이 먹혀들고 있다. 주요 대학 중 연세대가 가장 먼저 '2020학년도 수시 수능 최저 폐지, 정시 확대'를 발표했다. 연세대의 이러한 반응은 다른 대학의 입학전형 변경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연세대는 1일 2020학년도 입학전형에서 수시모집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완전히 폐지하고 정시모집 인원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연세대 측은 "고교 교육과정 활성화에 기여하고 수능 부담을 완화하고자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폐지하고, 입학 전형별 선발 인원 균형을 강화하기 위해 정시모집 인원을 확대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2020학년도 정시모집 인원은 1천136명으로, 전년도보다 125명 늘어 전체 모집인원 중 33.1%를 차지하게 된다. 연세대는 또 의과대학 입시전형에서 논술전형을 폐지하고 수시모집에서만 보던 인성면접을 정시모집에도 도입해 인성평가를 강화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학생부종합전형의 서류평가 기준을 공개하는 방안을 도입해 투명성과 공정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연세대의 이러한 입학전형 변화는 교육부가 수시모집 수능 최저 폐지를 대학 재정 지원과 연계하고, 주요 대학에 정시모집 비중 확대를 독려한 결과로 풀이된다. 박춘란 교육부 차관이 서울지역 대학 약 10곳에 정시모집 인원을 늘릴 수 있는지 문의했고, 주요 대학 입학처장들은 지난달 30일 회의를 열어 2020학년도 정시모집 확대 여부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교육부가 직접 나서서 대학에 정시모집 확대 여부를 문의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진다. 지금까지 입학전형의 큰 원칙은 공개적으로 강조해 왔지만 세부사항은 대학이 자율적으로 결정하는 것이라며 재정 지원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입학전형 개선을 유도해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학생부종합전형을 중심으로 하는 수시모집 비율이 계속 늘고 학생`학부모 비판이 거세진 것이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교육부는 대학에 '고교교육 기여대학 지원사업' 세부사항을 안내하며 수능 최저학력기준 폐지를 권고한 바 있다. 당시 안내문을 통해 "수험 부담 완화 측면에서 폐지를 권장한다"며 "수시모집 내 수능 최저학력기준 축소`폐지는 (사업 대상 선정 과정에서) 중요한 평가요소"라고 강조했다.

대구경북 대학 관계자들은 "예산 한 푼이 아쉬운 상황에서 재정지원사업 연계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대학은 없다"며 "주요 대학의 움직임을 보고 입학전형 변화의 보폭을 맞출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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