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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학년 입시] 문·이과 구분 사라질까…대학별 특정과목 지정이 변수

[2022학년 입시] 문·이과 구분 사라질까…대학별 특정과목 지정이 변수

기사승인 2018. 08. 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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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구영역 문·이과 통합형 출제, 17개 과목서 2과목 '자유 선택'
현재 자연계열선 과탐에 가산점
대학 요강별 맞춤지원전략 필요
과학Ⅱ 수업 받는 학생들<YONHAP NO-3996>
지난 17일 충남 공주시 한일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과학Ⅱ 수업을 받고 있다. 2022학년도 대입제도 개편안에서 수학 기하와 과학Ⅱ는 수능 출제범위에 남았다./연합
최근 정부는 2022학년도 대입제도개편안을 발표했다. 일각에서는 ‘현 입시제도와 크게 달라진게 없다’ ‘정부가 1년 동안 무엇을 했는지 모르겠다’ 등 정부 정책을 비판하고 있지만, 입시 개편안과 관련해 큰 그림은 나왔다는 것이 교육계의 평가다.

일단 표면적으로는 대학수학능력 위주 전형 30% 이상 확대, 절대평가 과목 확대, 고교학점제 점진적 도입 등과 같은 사안이 이슈가 되고 있지만,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고 했던가. 입시전문가들은 중3 이하 학생들은 선택과목 다변화와 실질적인 문·이과 통합 여부 등 실제 입시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사안에 대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22일 교육계에 따르면 이번 대입제도 개편안의 특징은 수능 국어·수학·직업탐구에 ‘공통+선택형’ 구조를 도입하고 탐구영역의 문과와 이과 구분을 폐지했다는 점에도 있다.

먼저 수학은 ‘공통+선택과목’ 응시 방법을 도입한 것에 특징이 있다. 2021학년도 수능은 수학가형(이과)과 수학나형(문과)으로 구분해 실시하지만, 2022학년도 수능은 수학Ⅰ·수학Ⅱ가 공통으로, 기하·확률과 통계·미적분은 필수선택과목으로 출제된다. 학생들은 문·이과 구분없이 공통과목을 모두 치러야 하며, 세 과목 중 한 과목을 선택해 시험을 치러야 한다.

2022학년도 수능에서 사회탐구와 과학탐구도 문·이과 구분이 사라진다. 문과 수험생의 경우 사회탐구 9개 과목에서 2개 과목을, 이과 수험생들은 과학탐구 8개 과목 가운데 각각 2개를 선택해 시험을 보는 방식에서 문·이과 구분 없이 2개 과목을 자유롭게 선택하면 된다.

하지만 교육부의 발표대로 실질적인 문·이과 통합이 이뤄질지는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대학이 특정 과목을 지정할지 여부가 변수로 남아있기 때문이다.

대학의 자연계열 학과에서 미적분 또는 기하를 지정하면 학생들은 선택의 폭이 제한되고 결과적으로 무늬만 문·이과 통합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현재 대입에서도 문·이과 교차지원은 명목상 유지되고 있지만, 대학의 수학 가·나형 지정으로 인해 결과적으로는 수험생의 교차지원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대학별 입시요강에 따른 지원 전략도 필요하다. 2019학년도 기준으로 정시모집에서 서울 소재 42개 대학(자연계열) 중 수학 가·나형을 제한 없이 반영해주는 대학은 국민대, 숭실대 등 19개 대학(47.6%) 불과하다. 전국 219개 대학 중 151개 대학(68.9%)이 수학 가·나형을 모두 반영하고 있다.

사탐·과탐 과목 또한 수학과 유사한 상황이다. 2019학년도 정시모집 기준으로 사탐·과탐을 제한 없이 반영하는 대학은 서울 소재 42개 대학 중 서울과학기술대, 서울여대 등 18개 대학(42.9%) 등으로 서울 중하위권 대학 및 지방소재 대학이다.

즉 2022학년도 입시도 각 대학의 특정 과목 지정 예상에 따라 지원 전략이 달라져야 한다는 취지다.

또 사탐·과탐을 모두 허용하는 대학도 대부분 자연계열 학과에서 과탐에 가산점을 주기 때문에 수험생은 구조적으로 과탐 응시를 강제받고 있는 상황이다. 예를들어 성신여대 자연계열은 학과별로 5~10%를, 숭실대 자연계열은 과탐에 5%의 가산점을 부여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중3 학생 등은 수능평가방식의 변화, 수능 국어·수학에서 선택과목 다변화와 실질적인 문·이과 통합 여부 등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혼란을 겪고 있는데 지원 대학별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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