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락된 학교생활세부사항기록부'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 고3의 미래

안산 A고교 입시생 활동기록 빠져
학교·지원청 "실수" 대책 못 내놔


안산의 한 고등학교에서 대입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재학생의 학교생활세부사항기록부(이하 생기부)의 중요 내용을 누락시키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발생해 논란이다.

한창 대입을 준비중인 학생은 생기부 누락에 애를 태우고 있지만, 정작 학교와 안산교육지원청은 실수였다는 핑계 아래 구체적 대책 마련도 못하는 실정이다.



29일 안산교육지원청과 안산 A고교 등에 따르면 지난 4월 이 학교에 재학 중인 김모(18)양은 자신의 생기부에서 1학년 1학기와 2학년 2학기 내용이 누락된 사실을 발견했다.

1학년 때의 진로희망이 공란으로 돼 있었고 2학년 때의 동아리 활동 특기사항 또한 적혀있지 않았던 것. 미래를 위해 열심히 진로활동과 동아리 활동을 해왔지만, 김양의 노력은 연기처럼 사라져 버렸다.

학생부 종합전형으로 대학 입시를 준비하고 있는 김양은 학교에 생기부 수정을 요청했다.

하지만 현행법상 작성이 종료된 학년은 생기부 정정을 할 수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 추가 기입을 위해서는 객관적 증명자료에 한해서만 기입이 가능하며 교사의 진술에만 의존해야 하는 상황에서 충분한 복원은 힘들다는 게 학교의 해명이다.

김양의 부모는 "수시를 준비 중인 아이가 대학 입시를 코앞에 남겨둔 시점에 피해를 고스란히 떠 안게 됐다"고 하소연했다.

이에 대해 A고 관계자는 "교사의 실수로 학생의 생기부가 일부 누락됐지만 보완을 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며 "학기말 약식으로 점검하는 과정에서 누락된 듯하다. 관리시스템을 거쳐도 사실상 각 학교에서 정정대장이 많이 나오는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이를 관리·감독해야 하는 안산교육지원청도 사실상 손을 놓고 있다.

교육청 관계자는 "실수를 한 해당 교사에 대해서는 학교 차원에서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이번과 같은 사건이 나오지 않도록 지난 23일부터 실시한 학생부 기록 점검단에 정정사례로 참고 할 수 있도록 지시했다"고 말했다.

/박연신기자 julie@kyeongin.com

경인일보 포토

박연신기자

julie@kyeongin.com

박연신기자 기사모음

경인일보

제보안내

경인일보는 독자 여러분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제보자 신분은 경인일보 보도 준칙에 의해 철저히 보호되며, 제공하신 개인정보는 취재를 위해서만 사용됩니다. 제보 방법은 홈페이지 외에도 이메일 및 카카오톡을 통해 제보할 수 있습니다.

- 이메일 문의 : jebo@kyeongin.com
- 카카오톡 ID : @경인일보

개인정보의 수집 및 이용에 대한 안내

  • 수집항목 : 회사명, 이름, 전화번호, 이메일
  • 수집목적 : 본인확인, 접수 및 결과 회신
  • 이용기간 : 원칙적으로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목적이 달성된 후에 해당정보를 지체없이 파기합니다.

기사제보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익명 제보가 가능합니다.
단, 추가 취재가 필요한 제보자는 연락처를 정확히 입력해주시기 바랍니다.

*최대 용량 10MB
새로고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