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은 졸업 후 결혼하고 아이 낳으니까”…日 의대, 女 수험생 탈락 조작

입력
기사원문
본문 요약봇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사진=도쿄의과대학 유튜브 캡처


일본의 한 사립 의과대학교가 응시자 중 여성 합격자 수를 줄이기 위해 시험 점수를 조작한 사실이 드러났다. 입시과정에서 여성 수험생들의 점수를 고의로 깎은 것이다.

요미우리신문은 도쿄 의과대학이 올 2월부터 의학부 의학과 일반 입학시험에서 여성 수험생의 점수를 일률적으로 낮추는 조작을 했다고 2일 보도했다.

이 대학의 의학과 일반입시는 1·2차 시험으로 구성된다. 1차 시험은 수학·영어 등의 시험으로, 여기서 합격하면 2차 논술 시험을 치른다. 점수 조작은 2차 시험보다 배점이 큰 1차 시험에서 여성 수험생의 점수를 일정 비율 깎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점수 조작 결과 올해의 경우 이 대학 최종 합격자는 남성이 82.5%로 여성 17.5%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 대학 관계자는 “대학 졸업 후 결혼과 출산으로 여성들이 의사직을 그만두는 경우가 많아 남성 의사가 대학병원 의료를 지탱하고 있다는 인식이 학내에 강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학의 의학과 일반 입시 모집 요강에는 남녀별 정원에 대한 언급은 없다.



대학 관계자에 따르면 이러한 입학시험 조작은 2011년쯤부터 계속돼 왔다. 2010년 합격자 중 여성이 40%가량을 차지하며 전년도 여성 합격자 비율(약 20%)을 크게 넘어선 것이 계기였다고 한다.

교육 주관부처인 문부과학성은 이번 사태에 대해 “선발 방법은 최대한 모집 요강에 기재해야 한다”며 “조건을 공개하지 않은 채 시험을 자의적으로 운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이 대학 홍보팀은 여성 수험생들에 대한 의도적 점수 감점에 대해서 “전혀 몰랐다”고 말했다.

원은지 인턴기자

[네이버 채널 친구맺기] [페이스북]
[취재대행소 왱!(클릭)]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세계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