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영 교육부 기자 |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앞둔 한 고교 3학년 교실에 붙어있던 한 문구다.
7일, 수능시험이 앞으로 딱 100일 남았다.
60만 명 이상의 수험생들이 같은 날, 같은 시간동안 시험을 보게 된다.
공부가 인생의 전부는 아니지만 수능은 12년의 학창시절을 마무리 하는 그 시기에 맞이할 수 있는 가장 큰 이벤트가 아닐 수 없다.
자신이 원하는 대학, 아니 그냥 대학에 입학하는 것이 정해진 틀인 우리나라에서는 너무도 당연하게 여긴다.
흔히 나라별 대학 입시제도를 비교할 때 독일을 많이 꼽는다.
독일은 대학 진학률이 20%밖에 되지 않으며 나머지 학생들은 자신이 하고 싶은 일자리에서 교육을 받고 바로 취업을 하기 때문이다.
이런 독일 사회를 우리는 부러워 하면서도 우리 사회는 정작 배우려고 하지 않는다.
물론 독일의 대학입시제도가 옳고 우리의 대학입시제도가 틀렸다는 말은 아니다.
독일의 방식은 자신의 생각을 피력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어 미래를 짊어질 다음 세대에게 생각하는 힘을 기르도록 한다는 점에서 분명 배울 점이 있다.
반면, 우리나라 초·중·고 학생들은 주입식 교육이나 암기식 교육을 받는다.
정답 하나만을 고르기를 강요받고 그렇게 길들여진 학생들은 철학적 사고나 창의적 사고를 하는 것이 사실상 어렵다.
우리 사회는 선택형 문제 뿐 아니라, 글쓰기에서 조차 '정답을 요구하는 사회'가 되어 버렸기 때문이다.
이렇다 보니 수능 성적이야말로 자기 인생의 결정적 지표라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게 우리 사회의 현실이다.
왜 수능이라는 시험은 우리 부모님 세대부터 지금까지 변함없이 계속되는 걸까.
11월 15일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일제히 치러진다.
단 한 번의 시험으로 초·중·고교까지의 실력을 평가받고 인생까지 결정짓는 것은 너무 가혹하지 않은가.
수능은 인생의 전부가 아닌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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