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주요 대학 수시 지원 전략] 'SKY' 전형부터 꼼꼼 비교, 자칫하단 '수시 납치' 당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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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11월 15일)을 101일 앞둔 지난 6일, 부산 수영구 망미동 덕문여고 3학년 교실에서 수험생들이 폭염 속에서 자율학습을 하고 있다. 벽에 걸린 수능 달력이 'D-100'을 알리고 있다. 수험생들은 수시 6회와 정시 3회 지원 기회를 잘 살리는 게 중요하다. 강선배 기자 ksun@

2019학년도 대학입시 수시원서 접수(9월 10~14일)가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수험생들은 한참 수시 지원 전략을 짜고 상담을 하느라 바쁠 것이다. 수시는 도전적으로, 정시는 안정적으로 지원하라는 말이 있다. 이는 정시에 어느 정도 지원할 수 있는지를 따진 뒤 수시 지원 범위를 정하라는 뜻이다. 목표를 지나치게 낮게 잡을 경우 '수시 납치'를 당해 나중에 후회할 수 있다. 부산시교육청, 부일에듀와 함께 서울 지역 주요 대학의 수시 모집에 대해 짚어본다.

서울대 지역균형 경쟁률 다소 낮아
연세대 면접형 수능 전 면접 시행
고려대 학교추천Ⅰ 내신 매우 중요

올해 달라진 대학별 입시 정보 확인
논술고사 일정 중복 가능성도 체크

■지원 성향 감안해 전략 수립


이른바 'SKY' 대학을 목표로 하는 수험생들은 비슷한 지원 성향을 보일 수 있다. 따라서 3개 대학 전형을 비교하면서 지원 전략을 짜는 게 좋다. 이들 대학의 대표 전형으로 서울대는 지역균형·일반전형이, 연세대는 활동우수형·면접형·특기자·논술전형이, 고려대는 학교추천I·학교추천II·일반·특기자전형이 있다.

우선 서울대 지역균형, 연세대 면접형, 고려대 학교추천I 전형은 교과성적의 영향력이 강하다. 서울대 지역균형은 서류 확인면접에 수능최저학력기준이 있다. 이를 맞추지 못하는 학생이 꽤 있으며, 학교당 2명을 추천해 일반전형에 비해 경쟁률이 낮다. 연세대 면접형은 1단계에 3배수를 뽑아서 면접을 한다. 서울대와 다르게 수능 전 면접을 보기 때문에 내신·비교과에 강한 학생이 선호한다. 고려대 학교추천I은 1단계에서 내신으로만 100% 선발하므로 내신 성적이 매우 높아야만 1단계를 통과할 수 있다. 수능 전 면접을 실시해 내신이 좋은 학생들이 주로 지원한다. 3개의 전형 모두 재학생들만 지원할 수 있다.

상대적으로 비교과 성적의 영향력이나 최저학력기준이 높은(서울대 제외) 전형도 있다. 서울대 일반전형의 경우 내신과 비교과가 모두 강한 학생들이 지원하며 지역균형에 비해 비교적 경쟁률이 높다. 최저학력기준은 없지만 학업 성취 수준이 높은 학생들이 지원한다. 연세대 활동우수형은 면접형에 비해 비교과의 영향력이 크며, 최저학력기준은 영어 2등급 이내에 나머지 과목에서 2과목 등급 합이 4이내이므로 최저학력기준 충족이 쉽다고 볼 수 없다. 고려대의 일반전형과 면접일이 겹칠 수 있다.

고려대 학교추천II와 일반전형은 전형 설계상 비슷하지만 학교의 추천 유무에서 차이가 크다. 또 학교추천II는 재학생만 지원이 가능하고 일반전형은 지원 자격에 제한이 없어 졸업생도 많이 지원할 수 있다. 최저학력기준도 상대적으로 일반전형이 더 까다롭다. 추천을 받을 수 있는 학생의 경우 최저학력기준의 충족 가능성, 연세대와의 면접일 중첩 등을 고려해야 한다.

이밖에 연세대는 801명, 고려대는 439명 수준으로 특기자 전형을 운영한다. 인문사회나 어학, 수학, 과학에 특기가 있는 학생들이 노려볼 만하다. 최저학력기준이 없으며 면접일은 수능 전이다. 수능이 상대적으로 약하지만 특기가 있는 학생들이 지원을 고려하면 좋다. 인문계열의 경우 연세대는 공인어학점수를 제출할 수 없으나, 고려대는 공인어학점수를 제출할 수 있다. 끝으로 연세대는 논술전형으로 643명을 선발한다. 논술성적 100%로 선발하므로 내신·비교과가 약한 반면 수능에 강점이 있는 학생들이 고려해 볼 만하다. 최근 논술시험은 고등학교 교육과정 내에서 출제해 기출문제를 풀어보면서 감을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 무엇보다 최저학력기준이 영어 2등급 이내이면서 국, 수, 탐1, 탐2 기준으로 인문계열은 4과목 7 이내, 자연계열은 4과목 8 이내이므로 매우 높다.

■논술고사 일정 다수 겹쳐 주의

건국대는 KU자기추천전형(717→788명)과 KU학교추천전형(415→475명) 등 학생부종합전형 비중을 늘렸다. 또 KU학교추천전형의 제출서류로 기존 학생부와 교사추천서에다 올해 자기소개서를 추가했다. 논술고사는 수능 직후 실시하는데 경희대, 단국대, 서강대, 성균관대, 숭실대, 연세대 등과 같은 날이어서 수험생의 선택이 필요하다. 경희대 역시 학생부종합전형인 네오르네상스전형의 모집정원(1087명)을 전년도보다 136명 늘리고 검정고시 출신까지 지원할 수 있게 했다. 고교연계전형에서는 학생부의 비중을 10%로 줄이고, 교과 내신등급 간 격차도 줄여 60%의 비중을 차지하는 서류의 중요성이 높아졌다.

동국대는 논술 출제 방향을 바꿔 수학의 비중을 높였다. 서강대는 자기주도형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서류를 간소화해 학교생활보충자료 제출을 폐지했다. 서울과기대는 전공우수자전형을 폐지하는 대신 학생부교과전형을 신설해 427명을 선발하며,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없애 입시 결과에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립대는 논술전형에서 학교장추천제를 폐지해 경쟁률 상승이 예상되며, 학생부교과전형에서 기존 인문 3개 합 6등급, 자연 2개 합 4등급 이내의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인문 3개 합 7등급, 자연 3개 합 8등급 이내로 낮췄다. 성균관대는 달라진 것이 거의 없지만 논술전형을 소폭 축소하고 글로벌인재전형을 확대했고, 논술전형에서 의예과를 선발하지 않는다는 것이 특징이다. 숙명여대는 학생부종합전형에 소프트웨어융합인재전형을 신설해 자연계열에서 15명을 선발하며, 논술과 교과전형의 자연계 수능최저학력기준을 기존 3개 합 6등급에서 2개 합 4등급으로 완화했다.

이화여대는 학생부종합전형과 학생부교과전형(고교추천)을 기존 단계별 방식에서 일괄합산 방식으로 변경했고, 논술과 미래인재전형에서 수능최저학력기준을 부분적으로 강화했다. 중앙대는 학교장추천에 의한 교과전형을 신설했으며, 졸업예정자만 지원 가능하고 서울캠퍼스에 학교당 3명으로 추천 인원을 제한했다.

한국외대는 논술전형의 출제 문항 수를 기존 4개에서 3개로, 시험시간을 120분에서 100분으로 바꿨다. 또 학생부종합전형, 고른기회전형, 실기위주전형의 면접에 블라인드 면접을 도입했다. 한양대는 특기자전형(글로벌인재)에서 기존 1단계 영어 에세이와 2단계 영어 면접으로 선발했으나 올해에는 2단계를 학생부종합평가 40%와 영어면접 60%로 바꿔 학생부의 중요성이 높아졌다. 홍익대는 학생부종합전형 때 제출하는 추천서가 올해는 '선택'으로 바꿨다.

김마선·이우영 기자 edu@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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