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입장차로 논란이 됐던 수시·정시비율 문제 뿐 아니라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다뤄질 일부 과목의 범위를 놓고도 논란이 점점 거세지고 있다.
이는 교육부가 수험생의 선택권을 넓히고, 학습 부담을 줄이기 위해 수학과목에서 기하부분을 빼고, 과학II(물리II·화학II·생물II·지구과학II)를 수능에서 제외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12일 "수능 과목구조 개편 등을 포함한 2022학년도 대입제도 개편안을 이르면 이번주 발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수시·정시 비율, 수능과목 구조에서 수학에서 기하를 포함할 지 여부와 과학II 수능시험 포함할 것인지 여부 등 논란이 되는 모든 부분에 대한 확정안이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문제는 이번 수능과목 구조 및 출제범위에 대하 수학과목에서 기하가 포함될 지, 과학II가 검토안대로 문·이과 통합과목에 따라 배제될 지 여부다.
도형과 자표 등 공감 개념을 포함한 기하는 현재까지는 이공계열 진학을 앞둔 수험생들이 선택하는 '수학 가형'에 포함됐다.
다만, 2022학년도부터는 문·이과의 구분이 없어지고, '통합형 공통과목'과 '필수선택과목'(확률과 통계 또는 미적분) 등 2개 과목으로 분리하는 방안이 검토되면서 기하를 필수선택과목에서 제외시키겠다는 것이 교육부의 입장이다.
그러나 이 같은 교육부의 수학에서 기하제외, 과학II의 시험 배제 시안에 대해 과학기술계의 반발도 만만치 않다. 4차산업 혁명시대를 맞아 국제사회가 수학과 과학 교육을 중시하는데 오히려 문·이과 통합이 아닌 문과 중심으로 통합하는 것 자체가 '시대역행'이라는 지적이다. 기초학력도 떨어져 스스로 국가경쟁력을 잃을 빌미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한국수학관련단체총연합회와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과총)은 거세게 반발하며 이공계열 학생 수학시험에 '기하' 포함과, 과학II도 수능과목에 포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각에서는 기하와 과학II를 공부하지 않아도 큰 문제가 될 것이 없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지만 여전히 과학기술계는 기하와 과학II 수능 포함이 필수적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한편, 과총을 포함한 13개 과학기술계 단체들은 오는 15일까지 '2022 수능에서 수학·과학 바로 세우기 서명운동'을 진행하면서 대응에 나서고 있다. 따라서 오는 17일 확정안이 발표되면 그 발표 내용에 따라 2022 대입개편안을 둘러싼 후폭풍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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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중 기자 danoh@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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