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환의 주간 교육통신 ‘입시 큐’] 수능 모평 5등급대 수험생, 상황별 수시전략 어떻게 짤까?
조선에듀
기사입력 2018.07.23 09:23
  •  6월 모평과 기말고사 성적표를 두 손에 받아든 수험생들 중에는 벌써부터 충격에 빠진 경우가 많다. 마음을 다잡으려고 노력하지만 막상 무엇부터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하소연이다.  부족한 과목을 공부해서 성적이 올랐는데, 정작 다른 과목 성적이 떨어지니 난감하다고들 한다. 3월, 4월 학평에 비해 성적이 하락한 고3 수험생들이라면 충분히 공감이 갈 것이다. 

     4개월이 채 남지 않은 수능을 앞두고, 성적이 그리 오르지 않을 공산이 크다면 현실적인 수시 전략을 짜야 한다. 먼저 수능에서 단기간에 성적을 올릴 만한 부분이 있는지를 검토해보기 바란다. 예를 들어 국어영역에서 화법, 작문, 문법 등에서 2개 이상 계속 틀리고 있는지, 수학에서 연산 실수를 범하고 있는지, 풀기 어려운 고난도 문제에 시간을 뺏기다 정작 아는 문제도 시간이 모자라서 풀지 못하는 실수 아닌 실수를 반복하고 있는지, 과목별로 그동안 보았던 3월~7월까지의 모의고사를 다시 꺼내서 돌이켜보기 바란다. 9월 모의평가에서 실현가능한 ‘1차 등급 업’ 전략을 짜고, 실제 수능에서 ‘2차 등급 업’ 목표를 지금 정해 놓으면, 그동안의 막연함에서 벗어나 구체적인 입시 계획을 짜볼 수 있을 것이다. 이번 호에는 수능 모평 5등급 전후의 수험생들에게 현실적 조언을 하고자 한다.

    # 수능 모평 5등급 대, 교과 2~3등급의 수험생이라면?

     수능에 비해 내신 성적이 월등한 위와 같은 경우의 수험생이라면, 학생부종합전형이나 중위권 대학 학생부 교과전형에 지원해볼 수 있다. 면접의 경우, 제시문 위주의 심층면접은 피하고, 단문형태의 제시문 활용면접이거나, 학생부 기반의 면접을 실시하는 대학을 찾아보는 것이 현명한 선택일 수 있다. 교과지식을 기반으로 하는 심층면접에서 상대적으로 불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중위권대학의 자연계 논술을 준비할 생각이라면, 기출문제를 다운 받아서 직접 풀어보고 선택하는 것이 좋다. 자신이 갈 대학의 논술 기출문제를 접해 보지 않고, 수능최저나 내신반영비율만 알아보고 논술시험에 도전한다면 안이하기 그지없는 생각이다. 특히 모평 5등급 전후의 수험생들은 수능최저에 대한 부담으로 수능최저 없는 논술에 마음이 가기 마련인데, 대학별 고사의 수준은 수능최저와 무관하게 천차만별이므로, 기출문제 수준을 검토하는 것은 필수사항이다.

    # 수능 모평 5등급 대, 교과 3~4등급의 수험생이라면?

     이 경우, 학생부 종합전형만 고집하지 말고, 중하위권 대학의 학생부교과전형도 염두에 두길 바란다. 교과전형의 수능최저충족요건에 영어를 포함한 대학들이 대부분이므로, 영어 외 탐구과목을 포함하여 단기간에 성적을 올릴 수 있는 과목을 선정해서, 남은 기간 동안 교과전형의 수능최저요건을 충족하는데 집중하는 것도 좋은 전략이다. 서울. 경기권 중하위권 대학들의 수능최저 있는 교과전형의 합격내신분포를 보면, 내신 3~4등급 대 수험생들의 합격도 충분히 가능하다. 

     한편 위 성적대의 수험생들에게는 적성시험이 또 하나의 훌륭한 입시대안이 된다. 적성시험은 한정된 시간 내에 빠른 속도로 문제를 풀어야 하며, 훈련 없이 높은 점수를 받기란 힘들다. 하여 적성시험을 준비하기로 결정했다면, 1주일마다 시간을 정해놓고 적성시험을 준비하는 시간을 갖기를 권한다. 또한 적성시험은 대학별로 난이도 차이가 꽤 있으므로, 적성시험의 합격 커트라인을 알아보고, 국어 , 수학, 영어 과목별 적성시험 조합에서 자신의 강점은 어디에 있는지, 합격선에 도달하기 위해 어느 정도 시간을 들여야 하는 지를 세밀하게 점검할 필요가 있다. 그냥 한 번 보겠다고 생각한다면 차라리 수능시험 준비에 집중하는 것이 낫다. 노력 없이 합격은 없다.

    # 수능 모평 5등급 대, 교과 5등급 이하의 수험생이라면?

     위 경우에 해당하는 수험생이라면, 소수의 대학을 제외하고는, 적성전형 합격에 낮은 내신 성적이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내신 5등급 이하의 수험생들은 적성시험을 보는 경우에도 내신 3~4등급대의 수험생에 비해 불리하다. 내신 등급 간의 격차를 극복하고 안전하게 합격하려면, 대부분의 대학에서 타 수험생보다 2~3문제 정도를 더 맞혀야 한다. 충분히 시간을 들여 적성시험 준비를 하기 바란다. 

     이외 수능최저가 낮거나, 수능최저 없는 하위권 대학의 교과전형을 찾는 것이 현실적인 선택일 수 있다. 먼저 교과전형으로 합격가능한 대학과 학과 리스트를 미리 정해놓기를 권한다. 대교협이나 대학 홈페이지에는 비교적 교과전형에 대한 입학결과가 자세하게 나와 있다. 합격자 내신의 평균 결과인지, 80% 컷인지, 70% 컷인지도 유심히 보고 합격 가능한 대학을 정한다. 다음으로 6월 모평과 향후 9월 모평 결과에 따라 예상 가능한 수능 점수와 미리 정해놓은 대학의 지원가능 점수를 비교한다. 최종적으로는 교과전형 지원 선택의 순간이다. 아직 보지도 않은 수능을 예상하며 지원대학을 정한다는 것이 쉽지 않다. 낙관과 비관 사이를 헤집고 접점을 찾는 것은 수험생에게 매우 어려운 순간일 것이다. 뻔한 조언 같겠지만, 교과전형에서 상향과 적정지원의 황금조합을 찾을 때, 지나친 욕심도 지나친 비관도 금물이라고 말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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