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룡의 입시 포인트] 2022학년도 수능시험 개편안,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맞지 않다!
조선에듀
기사입력 2018.08.23 09:30
  • 촛불 혁명으로 탄생한 문재인 정부의 교육부는 지난 1년 동안 수능시험 절대평가 도입으로 갑론을박하다 여기에 정시 모집에서 실시하는 수능 전형의 확대와 고교 학점제 도입 등을 추가하면서 혼돈의 시기를 열었다. 그리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국가교육회의 내에 대입제도개편특별위원회와 공론화위원회를 구성하여 수십 차례 토론회와 시민참여단의 숙의 과정 등을 거치면서 마련한 최종안을 8월 17일 확정 발표했다.

    현재 중학교 3학년 학생들이 3년 후 치르게 2022학년도 대학입학제도 개편안이 바로 그것이다. 확정 발표된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정시 모집 수능 전형의 선발 비율을 30% 이상으로 확대, ▴수능시험 국어ㆍ영어ㆍ직업탐구 영역을 공통 + 선택형으로 개편 실시, ▴수학 영역의 선택 과목으로 ‘기하’ 추가, ▴사회/과학탐구 영역 문ㆍ이과 구분 없이 최대 2과목까지 선택 가능, ▴제2외국어/한문 영역 절대평가제로 변경, ▴EBS 연계율 70%에서 50%로 축소하고 간접 연계로 전환, ▴학생부 자율 동아리 기재 개수 학년당 1개로 제한, ▴소논문(R&E) 활동 학생부에 미기재, ▴방과후학교 활동 학생부에 미기재, ▴교사추천서 폐지, ▴학생부 입력 글자 수 축소, ▴자기소개서 작성 4개 문항 5,000자에서 3개 문항 3,100자로 축소, ▴수시 모집 적성고사 폐지, ▴수시 모집 논술 전형 단계적으로 폐지 유도, ▴블라인드 면접 도입, ▴고교 ‘진로 선택 과목’ 성취도 성적 대입 전형 자료로 제공, ▴2025년 고등학교 전과목 학점제 시행, ▴대입 전형별 신입생의 고교 유형 정보 및 지역 정보 공시 추진, ▴전형 명칭 표준화 개정 등을 꼽을 수 있다.

    이 중 최대 관심사는 2022학년도 수능시험 개편안이다. 그런데 세부 개편안을 보면, 국어ㆍ수학ㆍ직업탐구 영역을 공통 + 선택형으로 시행한다는 것과 제2외국어/한문 영역을 절대평가제로 변경한다는 것 외에든 현행 수능시험과 대동소이하다.

    2022학년도 수능시험 개편이 문ㆍ이과 융합으로 대변되는 2015 개정 교육과정 때문이었는데, 그 어디에서도 이를 찾기가 쉽지 않다. 굳이 찾는다면 사회/과학탐구 영역으로 현행에서는 사회탐구 영역은 9개 과목에서 최대 2과목, 과학탐구 영역은 8개 과목에서 최대 2과목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한 것을 사회탐구 영역과 과학탐구 영역 구분 없이 최대 2과목을 선택할 수 있게 했다는 것 정도이다.

    교육부는 이를 문과ㆍ이과 구분 폐지라고 표현하고 있다. 하지만, 2022학년도 수능시험에서 사회탐구 영역의 ‘생활과 윤리’와 과학탐구 영역의 ‘지구과학Ⅰ’로 응시하는 수험생이 과연 얼마나 될까 의구심이 든다. 이에 더해 대학의 의학계열과 이공계열에서 사회탐구 영역과 과학탐구 영역을 과연 동등하게 반영할까 하는 것이다. 미루어 짐작건대 상위권 대학일수록 십중팔구 과학탐구 영역에 가산점을 부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학 영역의 경우에도 상위권 대학의 의학계열과 이공계열에서는 선택 과목에 따라 가산점을 부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추측건대 ‘확률과 통계’에는 가산점을 부여하지 않고, ‘미적분’에 5%, ‘기하’에 10%의 가산점를 부여하는 식으로 반영하지 않을까 싶다.

    특히 수학 영역의 선택 과목인 ‘기하’와 과학탐구 영역의 선택 과목인 ‘화학Ⅱ, 물리Ⅱ, 생명과학Ⅱ, 지구과학Ⅱ’가 2015 개정 교육과정을 도입할 때 수능시험 출제 범위로 제시했던 ‘공통 과목 영역’과 ‘일반 선택 과목 영역’을 벗어난 ‘진로 선택 과목 영역’에 해당하는 과목들이라는 점은 2022학년도 수능시험 개편안이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부응하지 못한 것이 되었다고 단정할 수 있다.  

    중3 학생과 학부모를 위해 교육부가 확정 발표한 2022학년도 수능시험 개편안을 영역별로 다시 정리하면, 국어 영역은 현재 ‘독서, 문학, 화법과 작문, 언어와 매체’에서 공동 출제하는 것을 ‘독서’와 ‘문학’을 공통 과목으로 하면서 선택 과목인 ‘화법과 작문’ 또는 ‘언어와 매체’ 중 1과목을 선택하도록 변경했다.

    수학 영역은 현재 ‘가/나’형으로 구분하여 ‘가’형은 ‘수학Ⅰ, 확률과 통계, 미적분’에서 출제하고, ‘나’형은 ‘수학Ⅰ, 수학Ⅱ, 확률과 통계’에서 출제하는 것을 ‘가/나’형 구분 없이 ‘수학Ⅰ’과 ‘수학Ⅱ’를 공통 과목으로 하면서 선택 과목인 ‘확률과 통계’, ‘미적분’, ‘기하’ 중 1과목을 선택토록 했다.

    영어 영역과 한국사 영역은 현재와 동일하게 영어 영역은 ‘영어Ⅰ, 영어Ⅱ’에서 출제하고, 한국사 영역은 ‘한국사’에서 출제한다.

    탐구 영역은 현재 사회/과학/직업탐구 영역으로 구분하여 사회탐구 영역은 ‘생활과 윤리, 윤리와 사상, 한국지리, 세계지리, 동아시아사, 세계사, 정치와 법, 경제, 사회문화’ 등 9과목에서 출제하면서 최대 2과목을 선택할 수 있고, 과학탐구 영역은 ‘물리Ⅰ, 물리Ⅱ, 화학Ⅰ, 화학Ⅱ, 생명과학Ⅰ, 생명과학Ⅱ, 지구과학Ⅰ, 지구과학Ⅱ’ 등 8과목에서 출제하면서 최대 2과목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한 것을 사회/과학탐구 영역의 출제 과목은 그대로 두면서 사회탐구와 과학탐구 영역을 구분하지 않고 전체 19개 과목에서 최대 2과목을 선택할 수 있도록 변경했다.

    직업탐구 영역은 현재 ‘농업이해, 농업기초기술, 공업일반, 기초제도, 상업경제, 회계원리, 해양의 이해, 수산․해운산업기초, 인간발달, 생활서비스산업의 이해’ 등 10개 과목에서 출제하면서 최대 2과목을 선택토록 한 것을 ‘성공적인 직업생활’을 공통 과목으로 하면서 ‘농업기초기술, 공업일반, 상업경제, 수산․해운산업기초, 인간발달’ 중 1과목을 선택하는 것으로 변경했다.

    상대평가제에서 절대평가제로 변경된 제2외국어/한문 영역은 현재와 동일하게 ‘독일어Ⅰ, 프랑스어Ⅰ, 스페인어Ⅰ, 중국어Ⅰ, 일본어Ⅰ, 러시아어Ⅰ, 아랍어Ⅰ, 베트남어Ⅰ, 한문Ⅰ’ 등 9개 과목에서 출제하면서 1과목을 선택하면 된다.

    한편, 2022학년도 수능시험이 실제 대학입시에서 적용되는 방식은 내년 8월 ‘2022학년도 대입전형 기본계획’이 발표되고, 2020년 4월 대학별 ‘2022학년도 입학전형 주요사항’이 확정되어야 분명하게 알 수 있다.

    이에 2022학년 대학입시의 당사자인 올해 중학교 3학년 학생들은 수능시험을 어떻게 대비해야 한다는 말에 너무 귀 기울이지 말고, 학교 공부에 최선을 다하면서 진로에 맞는 학생부 비교과 활동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했으면 한다. 그리고 수능시험은 2020년 4월, 지원 희망 대학이 2022학년도 입학전형 주요사항을 확정하면 그에 맞춘 대비 계획을 세워 실천했으면 한다. 더불어 정시 모집이 확대되어도 수시 모집이 최대 70%까지 선발할 수도 있다는 점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



  • ※에듀포스트에 실린 외부 필진 칼럼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