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학사 허철의 데이터로 보는 대입] 2020학년도 입시 변화 예측
조선에듀
기사입력 2018.08.27 09:26
  •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의 발표에 따르면, 올해 고3 학생 수는 569,936명이고 고2 학생은 509,526명, 고1 학생은 456,869명이다. 현 고3부터 고1까지 11만 3천여 명이 감소한다. 급격한 학령인구 감소는 대입에도 영향을 줄 것이다. 서울 지역 주요 대학의 2019학년도와 2020학년도 전형계획 상 모집 인원 변동 상황과 맞물려 어떤 변화가 나타날지 예상해 보자.

    일단 학령인구 감소에 비해 4년제 대학 모집 인원 감소 폭은 적은 편이다. 올해 4년제 대학 모집인원은 348,834명이고, 내년 모집 인원은 347,866명으로 모집 인원 감소는 968명 뿐이다. 그에 따라 4년제 대학 진학이 수월해질 것이라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성적순으로 당락이 나뉘는 대학 입시에서 선호가 높은 대학의 경쟁이 덜하진 않을 것으로 해당 대학들의 전형 변화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서울 지역 상위 15개 대학의 올해와 내년 모집 인원을 비교해 보면, 수시 모집은 1,202명 줄고, 정시 모집은 1,230명 증가한다. 올해 고3까지는 학생 수가 많은데, 상위권 대학의 정시 모집 확대로 내년에 다시 수능을 응시하는 졸업생들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시 모집 중에서는 논술전형 모집이 852명 감소로 가장 많이 줄었고, 실기(특기자), 교과 전형 순으로 감소했다. 반면, 학생부종합전형은 229명 증가했다.

    논술전형과 특기자 전형의 모집은 줄었지만, 지원자는 유지되면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논술 전형의 경우 교과 영향력이 적어 내신이 낮은 수험생들이 몰릴 수 밖에 없고, 특기자 전형은 특목고 학생들이 많이 지원하는 전형인데, 특목고는 학교별 전형으로 선발하면서 고3, 고2 학생 수가 동일하기 때문이다.

    모집이 감소한 교과 전형 지원은 꺼리게 될 것이다. 고2 학생들은 지금의 고3 학생들보다 내신 등급을 유지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학령인구 감소로 고교당 평균 학생 수가 고3은 237명이고 고2는 212명이다. 고교당 한 학급 정도인 25명이 줄어들면서 1등급을 받을 수 있는 인원이 고3은 9명, 고2는 8명으로 1명이 적다. 2등급은 16명과 14명으로 2명이 적고, 3등급은 28명과 25명으로 3명이 차이난다. 내신 등급은 낮아지는데 교과전형 모집까지 감소하면서 교과 전형보다는 모집이 늘어난 종합전형으로 지원하려 할 것이다. 부족한 내신을 만회하기 위해 교내 활동 비중을 높이는 학생들이 늘 수 있다. 종합전형은 다른 고교 학생들의 준비 상황은 모른 채 대비하기 때문에 자만은 금물이다. 특히, 종합전형에서 수능최저기준을 적용하지 않는 대학이 많아서 수능 대비를 소홀히 할 수도 있어 종합전형 올인은 신중을 기해야 한다.

    상위권 대학의 전형별 모집인원 변화와 고2 학생들의 상황을 놓고 봤을 때, 수시에서는 내신 관리 문제, 정시에서는 졸업생들의 도전으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고2 학생들은 더욱 치밀하게 수시 또는 정시 전략을 세워야 하는 상황이다. 1학기를 마친 지금 시점에서 본인의 학생부와 모의고사 성적표를 비교 확인하면서 목표 대학의 수시 또는 정시 합격 가능성을 따져 봐야 한다. 혼자서 판단하기는 어려우므로 진학 담당 선생님과 상담을 통해 가능성이 높은 전형을 찾자. 그리고, 2학기부터는 유리한 전형에 맞춰진 학업 전략으로 대입에 승부수를 띄우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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