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래 수능 출제위원장이 15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2019학년도 대입 수학능력시험 출제 기본방향에 대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강래 수능 출제위원장이 15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2019학년도 대입 수학능력시험 출제 기본방향에 대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2019학년도 대학능력시험(수능)이 종료된 가운데, 국어와 수리 영역은 전년도와 비슷한 난이도로 출제되었으며, 영어는 다소 어렵게 나왔다는 평이다.
이강래 수능 출제위원장(전남대 사학과 교수)은 "고교 교육과정을 기준으로 전년도와 같은 출제 기조를 유지하고자 했다"며 "올해 6·9월 모의평가(모평)를 통해 파악한 수험생들의 학력수준, 수능대비 모평에서의 학습준비 향상 정도 등을 고려해 출제했다"고 설명했다.

국어는 문학·독서 분야에서 고난도 변별력을 가진 문항이 여럿 출제됐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대입상담교사단은 문제지에 여백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지문이 길고 고난도·신유형 문항이 잇따라 등장해 체감난도가 높았을 것으로 봤다.


조영혜 서울과학고 교사는 "올해 국어는 9월 모의평가보다는 다소 어렵고 지난해 수능과는 비슷하게 출제됐다"고 말했다. 만점자가 수험생의 0.61%에 그쳐 어렵다고 평가된 지난해 수능 국어와 비슷했다는 얘기다.

수학 영역도 대체로 난이도가 높았다는 평가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대입입시상담교사단 수학영역 해설교사(조만기 판곡고등학교 교사, 손태진 풍문고등학교 교사)들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지난해 수능과 올 9월 모의평가와 비교할 때 난이도가 거의 유사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수능과 올해 9월 모의평가 수학영역은 다소 어려웠던 것으로 평가받는다. 지난해 수능 영역 만점자 비율은 각각 가형 0.11% , 나형 0.1%였다. 보통 만점자 비율이 1% 이하면 어려운 시험으로 본다.


수학영역은 일반적으로 가형과 나형 모두 객관식 마지막 문제인 20, 21번과 주관식 마지막 문항인 29, 30번 등이 어려운 편이다.

손태진 교사는 이과생들이 주로 응시하는 가형에 대해 "단순한 계산 능력을 요하는 게 아니라 정확한 개념을 알아야 풀 수 있는 문항으로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고난이도 문제로는 20번과 29번, 30번을 꼽았다. 손 교사는 "20번은 한 가지 조건을 해결한 후에 삼각함수 그래프까지 이해해야 하는 문제"라며 "29번은 벡터식을 잘 정리한 후에도 어떤 도형을 나타내는지 찾기가 조금 어려워 까다로웠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30번에 대해서는 "굉장히 어려웠다"면서 "그래프의 개형을 주어진 조건으로 파악해야만 풀수 있는 고난이도 문제"라고 말했다.

나형도 지난해 수능과 올 9월 모의평가와 난이도가 비슷했다. 조만기 교사는 "올해 수학 나형은 지난해 수능과 올 9월 모의평가와 비슷하게 풀린다"고 설명했다.

조 교사는 나형의 까다로운 문제로 20번과 21번, 29번을 꼽았다. 그는 "20번은 유리함수 문제지만 유리함수에 출제되지 않았던 대칭성이나 기울기가 들어가 있었다"며 "21번은 연속함수의 성질을 이용하지만, 개념을 이해해야 (쉽게) 풀 수 있는 문제"라고 평가했다.

29번에 대해서는 "(학생들이) 등차수열과 등비수열에 쉽게 접근하는데 올해는 절대 값 활용해서 조금 어렵게 만들었다"면서 "심화된 개념을 물어봤기 때문에 어려웠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영어영역은 지난 9월 모의평가 수준으로 작년보다 다소 어렵게 출제됐다는 평가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대입상담센터 영어 영역 해설교사들은 "올해 영어는 전반적으로 지난 9월 모의평가와 비슷하고 작년과 비교했을 때는 절대평가를 의식해서 등급 간 변별력을 더 갖췄다"고 밝혔다.

이종한 서울 양정고 교사는 "올 수능에는 작년에 없었던 밑줄 친 문제의 함축의미 찾기 문제가 출제됐다"면서도 "지난 모의평가에는 (이러한 유형이) 출제됐기 때문에 학생들은 적응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장 어려운 문항으로는 34번 문제가 꼽혔다. 이종한 교사는 "인류가 새로운 문화적 도구를 만드는 것을 가능하게 하는 게 무엇인지 빈칸으로 묻고 있고, 제시되는 사례를 추론하는 문항이었다"며 "학생들이 이 문항을 가장 어렵게 여기지 않았을까 싶다"고 분석했다.

이 교사는 듣기평가 난이도에 대해서는 "대부분 일상생활에서 경험하는 다양한 상황의 담화로 구성해 평이한 수준"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