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지 유출·오류 등 허술 관리…학생부 조작도 빈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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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8.12.17. 오후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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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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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국의 초중고등학교에 대한 최근 4년간 감사 결과가 공개됐습니다. 짚어볼 게 여러 가지인데 특히 대학 입시를 앞두고 성적 관리가 중요한 고등학교에서 시험지 유출과 오류가 여러 건 있었고 학생부를 허술하게 관리한 경우도 빈번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먼저 임태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해 이 학교는 1학년 2학기 영어 중간고사를 다시 치르는 소동이 있었습니다.

한 영어학원이 알려준 32문제 중 무려 27문제가 거의 똑같이 나왔기 때문입니다.

해당 교사는 학원에 문제를 유출한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학교 관계자 : 개인 일탈이죠. 교육청이 (조처를) 내리기 전에 학교 자체에서 이사회에서 파면시켜 버렸어요.]

전국 고등학교에서 지난 4년간 문제지 유출은 13건이 발생했습니다.

유출자는 학생과 교사가 가장 많았는데 행정 직원이나 배움터지킴이도 있었습니다.

시험 관리 오류도 심각합니다.

서울 신일고는 출제 오류, 복수 정답 인정 건수가 4년 동안 126건에 달했고 혜원여고는 44건의 정답 정정이 있었습니다.

입시에 절대적 영향을 미치는 학생부도 15건의 조작이 적발됐습니다.

봉사활동을 하지 않은 학생에게 봉사 시간을 기재해주거나 '병결'을 출석한 것으로 인정하는 등 허술한 관리가 드러난 겁니다.

예일여고는 나이스 입력 권한이 없는 교사에게 권한을 줬는데 그중 한 명은 자녀가 재학 중이었습니다.

강원도 고성 대진고는 특정 과목 수행평가에서 응시 학생 모두에게 만점을 준 사실이 적발되기도 했습니다.

[교육부 관계자 : 부모가 교무부장인데 자기 자녀 학생부에 들어가서 더 많이 써줘 버리고 그랬던 사례가 있었어요. 쓰지 말라는 걸 쓴 사례도 있고 출결 관리가 미흡했던 사례도 있고…]

교육부는 교원과 자녀의 동일학교 배정을 금지하고 전국 고교 평가관리실에 CCTV를 설치하는 등의 대책을 내놨습니다.

하지만 부정행위 유인을 차단할 근본책은 없어 이른바 '학종'에 대한 학부모 불신을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입니다.

(영상편집 : 황지영, VJ : 신소영) 

임태우 기자(eight@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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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매일경제신문에서 첫 기자생활을 시작한 임태우 기자는 2011년 SBS로 둥지를 옮겼습니다. 임 기자는 이공계 출신으로 평소 글쓰기에 관심이 많고 호기심도 많아 기자라는 직업을 택했다고 합니다. 앞으로 살아있는 현장을 누비며 시청자들에게 재밌으면서도 영감을 던져주는 멋진 콘텐츠를 제공하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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