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대입제도 이대로 시행되면 정말 좋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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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0.01.06. 오후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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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숙명여고 쌍둥이 사건으로 대학입시 수시전형에 대한 불신이 커졌다. 학부모뿐만 아니라 학생, 교사까지도 목소리를 높이면서 수시전형의 부당함을 지적하고 있다. 수능시험 성적순으로 선발하는 정시전형에 비해 공정성과 투명성이 부족하다는 이유에서다. 정부가 거기에 응답하기라도 하듯 올해 첫 번째 생활적폐 해결과제로 학사비리 근절 및 유치원 공공성 확보를 선정했다. 

필자는 올해 고등학교 3학년 수험생이 되는 아이를 둔 학부모다. 작년 11월에 실시한 수능시험이 끝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필자의 휴대폰으로 문자가 수신되고 있다. 학원에서 예비 고3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대학입학설명회를 개최한다는 문자다.

2019 정시 가채점 입시 전략 설명회에서 수험생 아버지가 배치표를 보고 있다.(사진=저작권자(c) 뉴스1,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필자도 아이처럼 과거의 수험생 시절로 되돌아간 듯 덩달아 초긴장 상태다. 그래서 대학입학전형이나 대학입시라는 키워드만 봐도 눈이 번쩍 뜨이면서 관심있게 살펴보고 있다. 그런데 정작 중요한 것은 입시학원의 설명회가 아니라 교육부의 발표다. 교육부가 권고하는 기준에 맞춰서 대학교가 자체 대학입시전형을 마련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8월, 교육부가 발표한 ‘2022학년도 대학입학제도 개편방안 및 고교교육 혁신방향’에는 보다 더 광범위한 내용의 학사비리 근절 방안들이 담겼다. 공정성과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어떻게 바뀔지 학부모가 궁금해 하는 내용을 중심으로 살펴보겠다.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정답지를 확인하며 가채점표를 작성하고 있는 수험생.(사진=저작권자(c) 뉴스1,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학교 내 정규교육과정 교육활동 중심 기록 강화

우선 학생부종합전형의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과도한 경쟁과 사교육을 유발하는 요소와 항목을 정비한다. 그동안 사교육 의존도가 높다고 지적받았던 생활기록부의 수상경력(학기당 1개, 총 6개까지 제한), 자율동아리(학년당 1개, 객관적으로 확인 가능한 사항만), 소논문(기재하지 않음)을 대폭 축소한다. 

학생부 서술형 항목 기재분량 축소

학생부 서술형 항목의 기재분량을 축소하고, 맞춤형 교사 연수 및 학생부 기재 도움자료를 제공한다. 또 시도교육청과 단위학교의 학생부 기재·관리 관련 점검을 의무화할 방침이다.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준비를 하고 있는 수험생들.(사진=저작권자(c) 뉴스1,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평가 단계별 보안 시스템 강화

숙명여고 쌍둥이 사건과 같은 비리가 발생하지 않도록 성적 조작, 시험지 유출 등 성적 관련 관계자를 엄정 조치하고, 평가 단계별 출제, 인쇄, 시행, 결과 처리에 이르는 보안 시스템 강화 등 단위학교 성적 관리를 강화해 평가 결과의 신뢰도를 높여나갈 계획이다.

특히 고교 교원의 자녀가 부모와 같은 학교에 다니는 것은 원칙적으로 금지하기로 했다. 다만, 농산어촌 등 지역적 여건 상 부득이하게 자녀와 같은 학교에 근무할 경우 해당 교원을 모든 평가 관련 업무에서 철저히 배제하도록 규정을 마련하기로 했다.

자기소개서 작성 부담 줄여

자기소개서 작성 부담을 줄이기 위해 문항을 4개에서 3개로, 글자 수는 5000자에서 3100자로 축소한다. 만약 면접이나 유사도 검증 등을 거쳐 대필 또는 허위작성이 확인된 경우에는 의무적으로 탈락시키거나 합격한 뒤라도 입학을 취소하도록 할 계획이다.

전남 광양시 한 고등학교 기숙사앞에 선배들을 응원하기 위해 후배들이 은행잎으로 쓴 '수능대박!★' 문구.(사진=저작권자(c) 뉴스1,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대학별 학생부종합전형 평가기준 제공

재정지원사업과 연계해 대학별 학생부종합전형의 평가기준을 대입정보포털을 통해 일목요연하게 제공한다. 대입 전형별 신입생의 고교 유형과 지역 정보도 대학알리미에 함께 공시하기로 했다.

대학별 블라인드 면접, 교육과정 범위 내 구술고사 실시

대학별 고사도 개선한다. 면접평가 시 성명, 수험번호, 출신 고교 등을 제공하지 않는 블라인드 면접을 도입한다. 또 학생부위주전형에서는 학생부 기반의 맞춤형 확인 면접을 원칙으로 한다. 구술고사의 경우 교육과정 범위를 벗어났는지를 철저히 점검하기로 했다. 대학이 이를 위반한 경우에는 ‘공교육정상화법’에 따라 시정명령이나 모집정지 등 엄중 조치하기로 했다.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마치고 시험장을 빠져나오며 환한 표정을 짓고 있는 학생들.(사진=저작권자(c) 뉴스1,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필자 주변의 학부모들은 “이대로 시행한다면 정말 좋겠다” 라는 긍정적인 반응이다. 한편 일부 학부모는 “학교든 대학이든 제대로 시행하는지 교육부가 수시로 감시해야만 실효성을 거둘 수 있다” 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학생이나 수험생 자녀를 둔 학부모라면 위의 대학입학제도 개편방안이 머리에 쏙 들어왔을 것이다. 필자도 아이가 고3 수험생이 되기 전에는 대학입학제도에 대해서 그러려니 했다. 솔직히 말해서 내 아이의 일이 아니니 관심 밖이었다. 

과거 대학입시는 시험성적이 우수한 학생들 위주로 선발했다. 그런데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접어든 지금은 눈만 뜨면 급변하는 세상이다. 우리 사회는 성적뿐만 아니라 다양한 잠재력을 지닌 인재들을 필요로 한다. 그런 점에서 공정성과 투명성이 확보된 대학입시전형이 제 자리를 잡아가길 기대한다.     

정책기자단|윤혜숙geowins1@naver.com
사람만이 희망이다. 사람을 바꾸는 정책으로 세상과 소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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