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고대 등 주요 대학들, 2022 수능서 이공계 선택과목 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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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9.04.24. 오전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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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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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이과통합형 수능 도입에도 과탐 2과목 선택해야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서울시내 주요 대학들이 오는 2022학년도 입시에서 자연계열 지원자에 한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수학·과학 선택과목을 지정하기로 했다. 문·이과통합형 수능이 시행되면서 예상되는 이공계열 진학생들의 학력 저하나 특정 과목으로의 쏠림현상을 막고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24일 교육계에 따르면, 연세대와 고려대, 서강대, 성균관대, 한양대, 중앙대, 경희대, 한국외대, 이화여대 등 9개 대학은 최근 이같은 의견을 담은 '2022학년도 수능 선택과목 지정계획안'을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에 제출했다

앞서 교육부는 현재 고등학교 1학년이 치를 2022학년도 대입에서 처음으로 문·이과통합형 수능을 도입하기로 했다. 공통과목 외에 국어는 '화법과 작문', '언어와 매체' 중 1개를, 수학은 '확률과 통계', '미적분', '기하' 중 1개를 자유롭게 선택하는 방식이다. 탐구영역 역시 현재 고2 학생들이 치를 2021학년도 수능까지는 문과의 경우 사회탐구 9과목 중 2과목, 이과는 과학탐구 8과목 중 2과목을 선택해 응시하지만 2022학년도부터는 문·이과 상관 없이 사탐·과탐을 합쳐 총 17개 과목 중 2과목을 선택해 치르면 된다.

하지만 이들 9개 대학은 자연·이공계열 학과·모집단위에 한해 수학과 과탐에서 선택과목을 지정하기로 했다. 수험생들은 수학 3개 선택과목 가운데 이과 과목인 미적분과 기하 중 1개를, 과탐에서는 물리Ⅰ·Ⅱ, 화학Ⅰ·Ⅱ, 생명과학Ⅰ·Ⅱ, 지구과학Ⅰ·Ⅱ 등 8개 선택과목 중 전공·학과에 따라 최대 2개를 택해야 한다.

입시업계 한 관계자는 "과목 선택의 폭이 넓어지면서 학생들이 상대적으로 점수 받기 쉬운 과목만 선택하는 경향이 나타날 수 있다"며 "이미 2021학년도 수학 가형 출제범위에서 기하와 벡터가 빠지는데, 2022학년도엔 '확률과 통계'만 공부하고 이공 계열에 진학할 경우 수업을 따라가는 것 자체가 힘들어 진다"고 지적했다.

대교협 관계자도 "수학·과학 기초지식이 부족하거나 사탐 과목만 선택하고도 이공계열, 심지어 의대 진학이 가능해지는 혼란을 막기 위한 취지로 볼 수 있다"며 "주요 대학의 이같은 방침은 서울대나 서울 소재 다른 사립대, 거점 국립대 등의 결정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지방 소재 대학 등은 선택과목을 지정할 경우 오히려 신입생 충원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는 만큼 이같은 조건을 제시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교육부와 대교협은 다음 달 1일 '2021학년도 대입전형 기본계획안'을 발표하면서 2022학년도 주요 대학의 입시 계획안도 공개할 예정이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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