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고교에 진학할까?…중3부터 '대입 정시 40%' 확대 감안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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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0.01.27. 오전 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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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형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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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신 관리 잘했다면 학종 감안해 고교 선택
수능 실적 좋은 고교, 내신 불리…멘탈 중요
한 입시업체가 초등학생, 중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를 대상으로 실시한 고입·대입 설명회 모습. (뉴스1DB)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권형진 기자 = 정부가 해마다 조금씩 대학입시제도에 손을 대면서 학교 현장의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2023학년도 대입부터 정시 비중 40% 확대와 함께 2025년 고교학점제 도입 등 정책 변화가 맞물리면서 고등학생은 물론 중학생, 초등학생까지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이런 사정을 반영하듯 최근 입시학원에는 어떤 고교에 진학해야 대입에서 유리할지 문의하는 학부모가 부쩍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중학교 3학년이 치르는 2023학년도 이후 입시 변화를 바탕으로 효율적인 고교 선택 방법에 대해 알아봤다.

◇현 고1 치르는 2022학년도 이후 대입에서 수능 영향력 커질 듯

27일 교육계에 따르면, 현재 고교 1학년생이 치르는 2022학년도 대입부터는 수능 위주 정시전형 비중이 40%로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정부가 지난해 11월28일 발표한 '대입제도 공정성 강화 방안'의 영향이다.

당시 교육부는 서울 소재 16개 대학에 2023학년도까지 수능 위주 전형 비중을 40% 이상 확대할 것을 권고했다. 현재 중학교 3학년이 대상이다. 대학 부담을 고려해 '2023학년도까지'라고 했지만 '2022학년도 조기 달성 유도'를 밝힌 만큼 사실상 2022학년도 대입부터 40%로 확대하겠다는 의도가 깔려 있다.

이를 위해 '고교교육 기여대학 지원사업'을 적극 활용할 것으로 교육계는 예상하고 있다. 고교교육 내실화와 대입전형 단순화 등을 유도하기 위해 정부가 지원하는 사업이다. 지원금의 60%를 입학사정관 인건비로 사용할 수 있다. 입학사정관은 학생부종합전형의 핵심인력이다.

이 사업에 선정되지 않으면 대학 자체적으로 입학사정관 인건비를 부담해야 한다. 12년째 이어지는 등록금 동결 정책으로 재정난을 겪고 있는 대학에는 큰 부담이다. 특히 올해는 지난해 559억원보다 160억원 늘어난 719억원을 지원한다. 지난해 68개 대학보다 선정 대학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재진 대학미래연구소장은 "수능위주전형 40% 이상 확대를 권고한 서울 소재 16개 대학뿐 아니라 그동안 고교교육 기여대학 지원사업에 선정되지 못했던 대학들도 수능 위주 전형을 모집정원의 40%까지 늘릴 가능성이 크다"라고 말했다.

현재 고2가 치르는 2021학년도 대입에서 서울 소재 대학들의 전형별 선발 비율을 보면 학생부종합전형이 38.2%로 가장 많다. 수능 위주 전형 비중은 29.1%다. 학생부교과전형으로 13.7%를 뽑고 논술 위주 전형으로 10.6%, 실기 위주 전형으로 8.4%(수시 5.0%, 정시 3.4%)를 선발한다.

2022학년도 대입부터 수능 위주 전형을 40%로 확대하기 위해 수시모집에서 논술 위주 전형과 실기 위주 전형, 학생부종합전형 선발인원을 줄이고 정시모집에서도 실기 위주 전형 인원을 줄일 가능성이 클 것으로 입시전문가들은 예상했다. 수·정시 비율 등 2022학년도 대입에서 대학별 세부시행계획은 오는 4월 발표할 예정이다.

이재진 소장은 "2022학년도 이후 대입에서는 학생부종합전형 축소, 수능 위주 전형 확대, 수능 최저학력기준 유지 등으로 수능의 영향력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다만 학생부종합전형 평균 감소폭은 5% 내외로 낮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망했다.

이 소장은 "2021학년도 서울지역 대학 수시모집 정원 내 학생부교과전형 선발인원 중 60%, 논술 위주 전형 선발인원 중 80%에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있다"라며 "2022학년도부터 '최소 학력 검증'이라는 측면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폐지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지난해 11월28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브리핑룸에서 '대입제도 공정성 강화 방안'을 발표 하고 있다./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수능? 내신? 개인별 성향과 멘탈 관리 측면에서 고교 진학해야

그렇다면 어떤 고교에 진학하는 것이 2022학년도 이후 대입에서 유리할까. 입시전문가들은 학생부종합전형, 수능 위주 전형 등 대입전형에서 실적이 좋은 고교를 선택하는 것보다 우선시해야 하는 것이 있다고 조언한다.

바로 내신에 대한 자신감이다. 내신에서 본인의 기대치보다 낮은 등급을 받게 되면 학업에 대한 자신감을 상실해 학생부종합전형이나 수능 준비를 할 동기 부여가 되지 않을 수 있다.

실제 대입에서 수능 위주 입시 실적이 우수한 교육특구 소재 고교와 특수목적고(특목고) 자율형 사립고(자사고)는 내신 등급을 올리기 어렵고 희망하는 내신 등급이 나오기도 쉽지 않다. 상위권 학생이 몰려 있어 내신 시험에서 점수 차이가 조밀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수능 중심으로 입시를 고민하는 학생이 교육특구 소재 고교와 특목·자사고에 지원할 때는 '멘탈 관리'가 특히 중요하다. 수능 성적보다 낮은 내신 성적을 얻을 가능성이 높아 상실감이 클 수 있기 때문이다.

멘탈 관리가 부담이 되거나 수능에 대한 부담이 크다면 일반고에 진학하는 것이 낫다. 학생부종합전형 모집인원이 줄어 일반고에 진학하면 대입에서 손해를 본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내신 등급이 높게 산출되는 일반고에 절대적으로 유리한 학생부교과전형이 있다. 2022학년도 이후 수능 위주 전형 비율이 늘어난다고 해도 일반고는 그동안 쌓인 노하우로 학생부종합전형 준비에 매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재진 소장은 "올해 중학교 3학년 이후 학생의 경우 변화된 입시환경에 어느 고교를 선택해야할지 당황할 수 있으나 개인별 성향과 멘탈 관리 측면에서 진학을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라고 조언했다.

이 소장은 "여러 분야에 관심이 많고 적극적이면서 독서에 친숙하고 성실하게 내신을 관리해왔던 학생은 학생부종합전형을 감안한 고교 선택이 바람직하다"라며 "중학교 때 폭 넓은 내신 관리 경험이 작은 경우 수능 위주 전형을 고려한 고교 선택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라고 말했다.

jin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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