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육비 연18.6조원 규모, 3.1%↑...초중고생 10명 중 7명 사교육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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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8.03.15. 오후 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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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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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결과 발표
초중고교 사교육비 총액 규모 추이<자료:교육부>

지난 한해 사교육비 총 규모가 18조6000억원으로 전년보다 5620억원 증가해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가 역대 최대 규모로 나타났다. 전체 조중고생 10명 가운데 7명 이상이 사교육을 받고 있어 사교육을 받는 학생 비중도 전년보다 늘어났다. 학생부 전형 등 학교수업을 위한 사교육이 늘고 사교육 절감을 위한 방과후학교나 EBS활용은 줄어들었다는 평가다.

학생부 전형 대비 학교수업 보충, 예체능 교양 사교육 증가
15일 교육부가 통계청과 공동 실시한 '2017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7년 사교육비 총액은 약 18조6000억원으로, 2016년 18조1000억원에 비해 5620억원(3.1%)이 증가했다. 학원 및 보습교육의 물가상승분을 반영해도 실질 사교육비 총액은 17조9000억원으로 전년보다 1.5% 증가했다. 전체 사교육 참여율도 70.5%로 전년(67.8%) 대비 2.7%포인트가 상승했다. 초등학생은 82.3%, 중학생은 66.4%, 고등학생이 55.0%가 사교육을 받고 있었다. 사교육을 받는 시간도 늘어 주당 사교육 참여시간은 6.1시간으로 전년보다 0.1시간 증가했다.

학교급별 사교육비를 보면 초등학생 8조1000억원, 중학생 4조8000억원, 고등학생 5조7000억원으로 각각 4.9%, 0.2%, 3.2%씩 모두 증가했다. 교과 사교육비 총액은 13조6000억원으로 전년보다 800억원(0.6%) 증가했다. 수학이 5조 4000억원으로 0.6% 늘고, 국어는 1조3000억원으로 11.1% 증가했다. 영어의 경우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절대평가가 실시되면서 고교 중심으로 사교육이 줄어 5조4000억원으로 전년보다 2.2% 사교육이 줄었다는 분석이다.

예체능과 교양 관련 사교육은 증가폭이 더 컸다. 피아노, 성악, 서양화, 서예, 태권도, 무용 등 예체능과 바둑, 로봇교실, 유행(방송)댄스 등 취미·교양 등은 5조원으로 전년보다 4400억원(9.9%) 증가했다. 체육은 2조원(13.9%), 음악 1조7000억원(2.5%), 미술 8000억(7.3%)이각각 증가했다. 이 같이 최근 예술과 체육 분야에 대한 관심과 학습욕구가 늘면서 사교육비 총액 중 예체능 및 취미·교양 사교육이 차지하는 비중도 5년 만에 9%포인트 상승해 무려 27%에 이르렀다.

사교육 수강목적은 교과의 경우 학교수업 보충·심화가 48.8%로 절반에 이르렀고 선행학습(20.9%)이나 진학준비(17.0%)가 뒤를 이었다. 선행학습이나 진학준비를 위한 사교육은 전년보다 각각 4.3%포인트, 1.5%포인트 줄었으나 학교수업을 보충·심화하는 비중은 4.7%포인트 늘어 학생부종합전형 등 학교성적이 중요한 대학입시 영향을 반영했다는 평이다.

가구 소득수준별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 및 참여율은 월평균 소득 700만원 이상 가구가 월평균 45만5000원, 200만원 미만 가구는 9만3000원으로 나타났다. 사교육 참여율은 각각 83.6%, 43.5%로 전년보다 1.7%포인트, 2.9%포인트씩 증가했다. 전체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27만1000원으로 전년 25만6000원보다 1만5000원, 5.9% 증가했다. 이는 최근 10년만에 역대 최대 규모다.

사교육비 절감 방과후학교·EBS 이용은 줄어
사교육비 절감에는 방과후학교와 EBS 영어 강의 등이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성균관대 사교육혁신 교육연구소의 분석 결과에 따르면 방과후학교 참여에 따른 학생 1인당 사교육비 절감 효과는 초등학생이 연간 59만9000원으로 월 5만원의 절감효과가 있었고 중학생은 연 35만2000원으로 월 2만9000원, 일반고 재학생은 한해 32만3000원으로 한달에 2만7000원의 사교육 부담이 줄어든다는 분석이다. 또 초등 방과 후 돌봄교실에 참여하는 경우 연간 92만6000원, 월 7만7000원의 절감효과가 나타났다. EBS 영어 강의 수강 역시 학생 1인당 사교육비 절감 효과는 초등학생 연간 25만3000원(월 2만1000원), 중학생 47만·9000원(월 4만원), 일반고 재학생 15만3000원(월 1만3000원)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2017년 방과후학교 이용 총액은 1조200억원으로 전년 대비 999억원이 감소하고 참여율도 54.6%로 전년(55.8%) 대비 1.2%포인트 하락했다. EBS 교재구입 총액도 1463억원으로 전년(1675억원) 대비 12.7% 감소했다.

교육부는 이번 사교육비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교과별 학습량을 적정화하고 과정중심평가를 강화하는 한편 다양한 수요를 반영한 예술·체육활동 기회와 검인정 출판사 교과서 기반의 강의도 확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2017년 3~5월과 7~9월에 지출한 사교육비 및 관련 교육비를 5~6월과 9~10월에 전국 초·중·고 1484개교 학부모 4만여명(학급 담임 및 방과후 교사 포함)을 대상으로 조사한 내용을 분석한 결과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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