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들 “정시 확대” 등 잇단 공표…고2 혼란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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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8.04.09. 오후 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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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2020학년도 입학전형안 심의 안 끝났는데…
연세·동국·서강대, 교육부 주문 반영
‘수시 최저등급 폐지’도 밝혀
이달말 확정 전 전형안 공개 이례적
학생들 “불안”…시민단체 “혼란 야기”


지난해 치러진 수능시험 모습. 김성광 기자 flysg2@hani.co.kr
고려대와 연세대, 서강대, 동국대 등 서울 주요 대학이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의 심의가 끝나지 않은 2020학년도 입학전형안을 잇달아 공개하고 있다. 아직 확정되지 않은 대입 전형계획 발표로 학생·학부모의 혼란이 우려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1일 연세대는 보도자료를 통해 ‘2020학년도 입학전형 시행계획’을 발표하고 “학생들의 수험 부담 완화를 위해 모든 수시모집에서 수능 최저등급을 폐지하고 정시모집 인원을 125명 확대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최종안은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심의 후 4월30일 게시한다”며 누리집에 게시하지 않았다. 고려대도 9일 정시모집 확대와 일부 전형(기회균등특별전형)의 수시 수능 최저학력기준 완화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2020학년도 입학전형안을 발표했지만 “입학전형관리위원회의 안이며 심의를 거친 최종안은 이달 말 누리집에 공지된다”고 밝혔다. 서강대와 동국대도 지난 6일 정시 확대와 수시 최저등급 폐지 등이 담긴 대입전형 계획을 공개했다. 하지만 동국대 입학처는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현재 입학전형 기본계획안을 대학 누리집에 게시했는데, 전형요강이 확정된 게 아니어서 4월말 다시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강대도 “나중에 전형안이 심의를 거쳐 확정되면 누리집에 게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렇듯 각 대학이 심의가 모두 끝나지 않은 입학전형 계획을 발표하는 것은 올해 유독 도드라진 현상이란 지적이다. 대교협 설명을 들으면, 각 대학이 지난달 30일 제출한 2020학년도 대학별 입학전형 계획은 현재 심의 중으로 최종 확정 시점은 4월말께다. 각 대학은 대교협의 심의가 끝나면 최종 확정된 입학전형을 학교 누리집에 공지해야 한다. 김은혜 대교협 입학기획팀장은 “해마다 한두 곳에서 심의·확정 이전에 입학전형 계획을 공개하는 일이 있었지만 올해는 유독 많다”고 짚었다.

아직 확정되지 않은 입학전형 계획을 보며 고2 학생들은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고교 2학년 박아무개(18) 학생은 “4월말 중간고사를 앞두고 몇몇 대학에서 ‘정시 확대’란 말을 들으니 ‘수능을 더 준비해야 하나’ 불안한 마음이 드는 것이 사실”이라며 “입시 관련된 말이 너무 많아서 친구들도 갈피를 못 잡고 있다”고 말했다. 유성룡 1318대학진학연구소장은 “2020학년도 대입전형안은 심의 과정에서 바뀔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 있는데, 일부 대학이 마치 확정안인 것처럼 발표해 학생 혼란을 부추긴다”고 말했다.

김미향 기자 aro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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