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 확대를 주장하는 측에서는 수시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을 통한 입학생이 대학생활에서 학점 등이 높기 때문에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반면, 정시 확대가 필요하다는 측에서는 정시 입학생이 자기관리와 종합적 사고 등 핵심역량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애초에 정시, 수시 논란에서 우위에 선 건 수시였다. 지난해 2월 건국대·동국대·서울시립대 등 6개 대학은 학종 운영성과에 대한 공동컨퍼런스에서 학종 입학생이 학점도 높고, 전공을 바꾸는 전과는 드물었으며 대학생활 적응도도 설문조사 결과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입학사정관협회장을 맡고 있는 조효완 광운대 교수는 "각 학교마다 학종으로 뽑는 깊이(단계)에 있어 차이가 있기 때문에 학생의 역량도 달라질 수 있다"면서 "학종으로 뽑은 학생들은 전공의 방향성을 정해놓고 가기 때문에 더욱 전공 공부에 집중해 학점 등에서도 두각을 나타낼 수 있다"고 밝혔다.
올해 서울대와 한양대학교에서 이뤄진 분석에서도 학종 입학생이 학점이 높아 뛰어나다는 평가를 내놓으면서 수시 중요성이 확대되는 양상이었다.
그러나 정시 입학생이 핵심역량에서 우수하다는 새로운 분석이 나오면서 또 다시 논쟁이 불붙었다. 그러나 수시를 옹호하는 입장에서는 학점이라는 수치를 제시했고, 정시 중요성을 강조한 측에서는 핵심역량진단(K-CESA) 결과를 내놓으면서 평가 잣대가 달라 논란은 더욱 커진다.
K-CESA는 한국 대학생의 핵심역량을 정의하고 측정하는 도구로, 평가영역은 자기관리역량과 대인관계역량이라는 인지적인 요소와 자원·정보·기술활용역량과 글로벌역량, 의사소통역량, 종합적사고력의 비인지적 역량 등 총 6개로 구성돼 있다
해당 논문의 공저자이기도 한 손유미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선임연구원은 "2006년도 이론적 토대 작업을 시작해 2010년 진단시스템을 교육부와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개발한 것으로 신뢰도·타당성·객관성 등을 이미 인정을 받은 것"이라며 "일례로 교육부 재정지원 사업인 에이스 사업 평가지표로도 사용되는 검증된 역량진단 시스템"이라고 강조했다.
안선회 중부대 교수도 "학점평가는 지식중심의 평가로 교재가 있고, 범위가 정해져 있는 암기중심 평가"라면서 "K-CESA평가는 학교 밖에서 이뤄지는 평가로 객관적인 역량평가"라고 힘을 보탰다.
안 교수는 이어 "사회적 약자를 위한 학종은 찬성하지만 주요대학에서 진행되는 일반 학종 확대에 대해서는 반대한다"며 "학종을 투명화할 방법도 있지만 대학들이 선발재량권에 제한을 받기 때문에 투명하지 않는 방향으로 진행되는 것이 학종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한 입학사정관은 "학종의 취지가 교육열이 과열된 한국사회에서 '성적 줄세우기'방지라는 좋은 취지로 시작한 것인데 너무 비판적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며 "학종에서 가장 문제를 삼는 것이 투명성인데 입학사정관이 심사하는 과정을 일부 공개하거나 전형절차 기준을 명확히 밝히는 것으로 부정적인 요소를 풀어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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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중 기자 danoh@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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