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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금수저 학종` 기재 간소화…학부모·수상경력란 없앤다

김희래 기자
입력 : 
2018-04-11 17:50:51
수정 : 
2018-04-11 22: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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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부 신뢰도 제고방안
◆ 대입제도 개편 ◆

교육부가 '학부모능력 종합전형' '깜깜이 전형' 등 공정성 논란을 일으켜 온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의 기재 항목을 대폭 간소화할 전망이다. 학종이 대학 입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점차 커지는 가운데 학교생활기록부 일부 기재 항목이 과도한 사교육을 유발하고 있고 학교·학부모의 지원 정도에 따라 학생 간 기재 격차가 발생한다고 판단한 데 따른 조치다.

11일 교육부는 서울정부청사에서 '학생부 신뢰도 제고 방안'을 발표하면서 학생부가 대학 입시에서 활용되는 비중이 높아짐에 따라 학생부의 공정한 기재 및 신뢰도 제고에 대한 사회적 요구를 반영해 개선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개선안 마련에 앞서 교육부가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학생부 부풀리기가 가능해 신뢰할 수 없다'는 의견이 48.1%로, '학생부에 중복되거나 불필요한 항목이 있다'는 의견은 34.7%로 나타났다.

개선안에 따르면 기존 학생부에서 분리돼 있던 인적 사항과 학적 사항을 통합하고 학부모 정보 사항은 삭제된다. 수상 경력과 진로희망 사항 항목도 삭제하고 진로희망 사항 항목은 '창의적 체험활동'의 '진로활동' 영역에 기재하되 대입 자료로는 활용하지 않기로 했다. 아울러 자기소개서와 교사추천서 폐지에 대해서도 국가교육회의 안건으로 상정해 논의할 방침이다.

출결 상황, 자격증 및 인증 취득 상황, 창의적 체험활동 상황, 교과학습 발달 상황, 자유학기 활동 상황, 독서활동 상황,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 등은 현행 체제가 유지된다.

'방과 후 학교활동' 기재란과 '자율동아리 활동'란은 기재하지 않아도 되고, '소논문(R&E) 활동'은 정규 교과수업 과정에서 교사가 지도한 경우에만 기재할 수 있다. '청소년 단체활동'도 학교 밖의 활동은 기재하지 않고 '학교스포츠 클럽활동'은 현행대로 기재하되 특기사항만 간단히 적도록 했다. '봉사활동'은 실적만 기재하고 특기사항은 기재하지 않도록 했다. 자격증 및 인증 취득 상황은 기재하되 대입 자료로는 제공할 수 없다. 학생부 기재 항목이 개선안대로 확정되면 초등학교 학생부 기재 항목은 현행 8개 항목에서 5개, 중학교는 10개에서 7개, 고등학교는 10개에서 7개로 줄어들게 된다. 전체적으로 11개 항목이 8개 항목으로 축소된다.

서술식 기재 영역도 대폭 간소화됐다. '창의적 체험활동 상황 특기사항'의 기재 분량을 기존 3000자에서 1700자 이내로 축소한다.

교육부는 이날 발표한 '학교생활기록부 신뢰도 제고 방안'(시안)을 바탕으로 학종 개선안에 대한 '국민 참여 정책숙려제'를 적용할 방침이다. 이어 오는 8월까지 최종안을 확정하고 내년 3월부터 이를 학교 현장에 적용할 계획이다.

[김희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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