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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입 ‘수시·정시’ 뜨거운 장외 여론전…황금비율은?
靑 국민청원 ‘정시 확대’ 압도적
일부선 “다시 점수의 노예” 반대
대학들 속속 모집비율 선정 착수


대학 입시와 관련한 교육부의 오락가락 행정 속에 대입 수시와 정시 비율을 둘러싼 장외 여론전이 뜨겁다. 30% 아래로 떨어진 정시 비중을 50%로 늘려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한 가운데 정시 확대를 역사적 퇴보라고 우려하는 목소리도 터져나오고 있다.

먼저 교육 정책 관련 의견 개진이 가장 활발한 청와대 국민청원에서는 ‘정시 확대’를 요구하는 청원을 다수 확인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정시 확대와 수시 축소를 요구하는 ‘수능최저폐지 반대 및 학생부종합전형 축소를 원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에는 5일 기준으로 8만8000명이 참여하고 있다.

그 외에도 ‘정시 확대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정시 50%의 대입제도 개편을 요구합니다’, ‘수시 축소를 현 고3부터 적용시켜주세요’, ‘수시 수능최저기준 폐지 반대’ 등의 청원이 줄을 잇고 있다. 100% 정시로 선발하자는 의견도 적지 않다.

반면 드물기는 하지만 정시 확대를 반대하는 청원도 보인다. 일례로 ‘대입 정시(수능) 확대 반대! 아이들을 다시 점수의 노예로 만들려합니까?’라는 제목의 청원이 지난 2일부터 올라와 있다. 5일까지 총 93명이 참여했다. 또 ‘대학입시를 100% 학생부종합전형으로 해달라’는 청원도 확인된다.

청와대 국민청원에선 소수에 그치고 있지만, 정시 확대를 우려하는 일선 교육감의 목소리는 점차 커지는 분위기다. 보수 성향의 우동기 대구교육감은 지난 4일 “정시모집 확대는 미래교육을 거꾸로 돌리는 역사적 퇴보”라며 반대 의사를 분명하게 밝혔다. 앞서 진보 성향의 박종훈 경남교육감도 “정시모집 확대는 학종전형 축소로 이어지고 이는 다시 학교 교육 정상화를 훼손할 수 있다”며 교육부의 정시 확대 움직임에 우려를 표시했다.

하지만 교육부는 지방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정시 확대 여론을 의식한 탓인지 지나치게 떨어진 정시 비율에 대한 우려를 지속적으로 표시하고 있다. 정시 확대 여론에 기름을 부은 박춘란 교육부 차관의 주요 대학 전화와 관련해서도 “급격한 정시 수능전형 비율 축소로 다양한 상황의 수험생들의 응시 기회가 줄어든다는 우려가 많았다”며, “정시 수능전형 비율이 낮은 대학에 그 같은 우려를 전달한 것”이라며 정시 확대 필요성을 거듭 확인했다.

교육부의 정시 확대 의지가 확인되면서 서울 주요 대학들도 정시 확대 분위기로 돌아서는 모습이다. 제일 먼저 연세대가 2020학년도 입학전형에서 정시모집을 전체 모집 인원 대비 33.1%까지 늘리기로 했으며, 고려대, 서강대, 서울대, 성균관대 등도 정시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들 대학은 이달 중순께 2020학년도 입학전형을 결정지을 계획이며, 수능 절대평가 방안 등이 담길 2022학년도 이후 대입 개편에 대해서는 조만간 시안이 발표된 뒤 국가교육회의가 숙의 및 공론화를 진행할 예정이다.

박도제 기자/pdj2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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