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학종보다 수능 전형 확대" 학부모·교사 절반 이상이 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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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신문 2022 대입 개편안 설문…최저학력 기준·EBS 연계율 "현행 유지해야" 의견 압도적

[이석수 기자 sslee@msnet.co.kr] 국가교육회의로 이관된 ‘2022학년도 대입 개편안’에 대해 대구의 학부모와 교사들은 절반 이상이 ‘정시(수능) 확대’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대입 선발 시기와 관련해 학부모들은 수시와 정시를 분리한 현행 방식을 선호하고, 교사들은 수시와 정시를 통합하자는 의견이 우세했다. 매일신문 교육팀이 지난 4월 30일부터 이달 12일까지 대구시교육청 주최, 초`중`고 학부모 강좌 및 교사 연수 참가자 827명(학부모 537명, 교사 290명)을 대상으로 ‘2022학년도 대입 개편안’에 대해 설문 조사한 결과다. 상세 분석 20, 21면

지난 16일 국가교육회의 대학입시제도 개편 공론화위원회가 시민참여단 400명의 설문으로 개편 방향을 정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교육에 대한 관심이 큰 대구지역의 여론을 살펴본 것은 매우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본격적인 대입제도 공론화에 앞서 특정지역의 학부모와 교사 등 827명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의견수렴을 진행한 것은 매일신문이 전국에서 처음이다.

본지가 이번 대입 개편안 설문조사를 분석한 결과, ‘대학수학능력시험 (수능) 방식’에 대해서 상대평가와 절대평가를 혼합한 방식에 대한 의견이 가장 많았다. 학부모 49.5%와 교사 46.9%가 이에 대해 긍정적으로 답했다. 수능 전 영역 절대평가는 학부모 17.3%, 교사 24.5%의 찬성에 그쳤다. ‘수능 최저학력 기준 적용’에 대해서는 현행 유지 의견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학부모 56.2%, 교사 71%가 이에 응답했다. 최저학력 기준 폐지에는 학부모 13.2%, 교사 7.9%가 동의했다. ‘수능 EBS교재 연계율’에 대한 질문에는 학부모 76.5%, 교사 62.8%가 현재 연계율(70%) 유지를 주장했다.

하지만 일반 학부모와 교사들의 의견과 달리 교육계 및 입시 전문가들은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이 무작정 축소되면 안 된다고 주장한다. 학종에 대한 막연한 오해와 불신이 수능 비중 확대로 연결되는 것이라고 진단한다. 이 때문에 대입제도 개편의 최종 결정은 학교와 학생의 교육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김동기 경북고 진로진학상담부장은 “학종의 확대가 교사 입장에서는 업무량 증가로 이어지지만 공교육 정상화 측면에선 상당히 긍정적인 부분이 있다”며 “일반고 내신 3, 4등급 학생이 서울권 대학에 진학하려면 정시보다는 학종이 상대적으로 유리하다”고 했다.

김태진 대구시교육청 장학사는 “학종을 ‘괴물’로 인식하는 데는 대학의 책임이 크다. 학생 역량 평가에 대한 추상적 기준과 모호성이 불신으로 축적된다”며 “대학이 먼저 학종 선발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 라인을 제시해야 한다”고 했다.

윤일현 지성학원 진학실장은 “입시의 무게 중심을 학종을 비롯한 수시에 두는 것은 바람직하다”며 “다만 내신이 불리한 재학생과 재수생을 위해 재도전의 기회를 주는 정시모집을 어느 정도 확보할 필요가 있다. 수시와 정시 비중은 7대 3 정도가 적절하다고 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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