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합격으로 향하는 7단계 비법"

신효송 | shs@dhnews.co.kr | 기사승인 : 2018-08-01 11: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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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의고사 성적부터 고사일 점검, 서류준비까지 꼼꼼히

[대학저널 신효송 기자]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발표한 '2019학년도 수시모집 주요사항'에 따르면, 올해 수시모집인원은 총 26만 4691명으로 작년 대비 5771명 늘었다. 모집비율도 76.2%로 정시모집보다 압도적으로 높다. 갈수록 높아지는 모집비율과 6회라는 지원횟수에 방심하는 수험생이 적지 않다. 모든 수험생이 동일한 출발선에 놓이기 때문에 자신의 상황을 점검하고 맞춤형 전형을 찾는 것이 합격으로 향하는 지름길이다. <대학저널>이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 김병진 소장의 도움을 빌어 '합격 가능성을 높여주는 수시 지원 검토 7단계'를 소개한다.


1단계: 모의고사 성적으로 정시 지원 여부 검토


흔히 수시모집 지원을 결정할 때 내신 성적이 일차적인 기준이 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수시와 정시는 상호보완적인 관계다. 수험생에게 주어진 ‘수시 6회+정시 3회’, 총 9번의 기회를 충분히 활용할 수 있도록 정시를 바라보는 선에서 수시를 준비해야 한다. 따라서 수시 지원의 일차적인 판단 기준은 내신이 아니라 수능 성적 가늠 지표인 모의고사 성적이다. 대입의 최종 관문은 수능과 정시모집인 만큼, 자신의 수능 경쟁력을 점검해 정시에서 어느 정도의 대학을 지원할 수 있는지를 파악한 후 수시모집의 지원 범위를 정해야 한다.


즉 수시에서 지원을 검토해야 하는 대학은 ‘내가 꿈꿔온 6개의 대학’이 아니라 내 모의고사 성적으로 정시에서 지원할 수 있는 대학을 기준으로 유사한 위치의 대학이거나 더 높은 위치에 있는 대학이다. 정시는 마지막 기회인만큼 안정적인 지원이 필요하겠지만, 수시에서는 과감하고 도전적인 지원도 필요하다. 다만 여기서 명심해야 할 것은 ‘과감한 도전’이 현실성이 없는 대학을 지원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현실적인 판단을 바탕으로 수시 지원 대학을 검토하기 위해서는 모의고사 성적의 흐름을 파악하고 정시모집 결과에 대한 예측이 필요하다.


모의고사 성적의 흐름을 판단한다는 것은 여러 차례의 모의고사 결과를 종합적으로 살펴보면서 성적의 변동과 상승 가능성까지를 함께 고려한다는 것이다. 한 차례의 모의고사 성적만으로 자신의 위치를 판단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최소 3~6월 동안 치러진 모의고사의 성적을 바탕으로 자신의 수능 경쟁력을 점검해야 한다. 이 때 확인해야 하는 부분은 영역별 등급과 같은 피상적인 지표가 아니라, 백분위 또는 표준점수와 같은 상대적 위치의 확인이다. 상대적 위치에 대한 구체적이고 명확한 인식을 하고 나면 자신의 정시 경쟁력을 확인하는 작업, 즉 영역별 반영 조합을 중심으로 자신의 종합적인 위치를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 교육청 학력평가 성적표의 '기타 참고자료'나 사설 모의고사의 '수능 예상 석차', '온라인 배치표 서비스' 등으로 반영조합에 따른 상대적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한 가지 참고해야 할 사항이 있다. 학력평가 성적표에 표기된 백분위는 ‘하위누적 백분위’이기 때문에 ‘100’을 기준으로 이 백분위 값을 뺐을 때 ‘상위누적 백분위’를 확인할 수 있다. 상위누적 백분위는 전국 수험생을 대상으로 학생의 위치를 최우수 학생, 즉 1등을 기준으로 추정해 백분위 형태로 나타낸 것이다. 실제 정시 지원 시에는 영역별 반영 비율이나 수능 점수 활용 지표 등을 다양하게 고려해서 위치를 파악해야 하지만, 수시 지원 전에는 이러한 지표를 통해 자신의 수능 경쟁력을 충분히 파악할 수 있다. 온라인 배치표 서비스에서 제공하는 ‘누적’ 비율 또한 ‘상위누적 백분위’를 뜻하는 말이다. 이렇게 자신의 모의고사 성적 위치의 흐름을 먼저 파악해 수능 경쟁력을 가능한 후, 수시 지원에 검토해야 할 대학 수준을 결정하는 것이 바로 성공적인 수시 지원의 첫 걸음이라고 할 수 있다.


성적의 변동이 크지 않고 안정돼 있는 학생이라면 성적의 상승 가능성까지를 고려해서 수시 지원 범위를 정하는 것이 좋다. 수시에 합격하면 정시에 지원이 불가하기 때문에 지나치게 안정적으로 지원을 할 경우 오히려 후회를 남길 수도 있다. 그러나 성적의 변동이 심하게 나타나는 학생이라면 오히려 성적의 하락 가능성을 고려해서 수시 지원 범위를 정하는 것이 좋다. 이런 학생은 문제의 유형이나 난이도, 제시문 등의 영향을 크게 받으므로 기초 실력이 불안정하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모의고사 가운데 영역별 성적이 가장 낮게 나온 결과를 기준으로 수시의 지원 범위를 정하는 것이 좋다. 여러 변수가 발생할 가능성을 고려하여 수시를 최대한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수시 지원은 모의고사 성적에 대한 객관적인 분석과 평가를 기초로 지원 범위와 계획을 세워야 하며, 지나친 낙관주의나 비관주의를 모두 피해야 한다.


2단계: 대학별 고사일 점검


수시 지원 계획을 세우기 전, 대부분의 사람들이 미처 생각하지 못하고 지나치기 쉬운 부분이 있다. 바로 ‘대학별고사 실시일’이다. 대학별고사를 진행하지 않는 전형이라면 상관없지만 수시 지원 전 자신이 지원할 전형을 고려하고 있는 현 시점에서는 이에 대한 파악이 선행돼야 한다.


먼저 관심 있는 대학의 논술, 면접, 적성고사 등의 ‘대학별고사 실시일’과 ‘1단계 합격자 발표일’이 수능일을 기준으로 ‘전/후’ 어느 시점에 시행되는지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 수시모집에 합격하면 정시모집 지원 자체가 금지되므로, 수능 이전에 모든 과정이 완료되는 전형은 최대한 신중하게 지원해야 한다. 자칫 하향 지원을 했다가 원하지 않는 학교에 합격되면 되돌릴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또 수능 이전에 대학별고사를 실시하게 되면, 고사 준비를 위해 시간을 빼앗기게 되면서 수능 학습에 대한 집중력을 유지하기 어려울 수 있다. 반대로 이러한 전형은 학습의 부담을 줄이고 하향 지원을 피해야 한다는 이유 때문에 수능 이후에 대학별고사가 실시되는 전형보다 대부분 경쟁률이 낮게 분포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모의고사 성적보다 학생부의 교과/비교과가 우수한 학생이라면, 오히려 이러한 전형이 유리할 수 있으므로 최대한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좋다.


수능 이후에 대학별고사를 실시하는 전형은 수능을 본 뒤에 그 가채점 결과를 기준으로 응시 여부를 다시 검토할 수 있어 마치 ‘보험’처럼 활용할 수 있다. 또 수능 이후에 대학별고사를 준비할 수 있는 까닭에 수능 준비에 부담이 되지 않을뿐더러 만일의 경우에 대비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따라서 현실성이 없는 경우가 아니라면 과감하게 지원하는 것을 추천한다. 논술 등 대학별고사의 준비가 부족하더라도 수능 이후의 시간을 활용해 집중적으로 준비할 수 있으므로 부담을 가질 필요가 없다.


3단계: 전형요소별 경쟁력 파악


자신의 객관적인 위치를 파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자신의 정시 지원 가능성을 판단했다면, 다음에는 이를 보완할 수 있는 수시 전략을 고민해야 할 것이다. 현재의 대학 입시는 다섯 가지의 전형 요소(학생부 교과, 학생부 비교과, 논술, 실기, 수능)를 중심으로 하고 있다. 또 전형별 전형요소에 따라 전형의 유형이 결정된다. 따라서 자신이 어떤 전형에 적합한지 파악하기 위해서는 각 전형요소의 특성에 대해 알아두는 것이 좋다. 전형요소의 특성에 따라 어떤 전형을 적극적으로 공략해야 할지 명확한 판단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대학마다 학생부나 논술고사, 면접, 구술고사, 서류평가 등 특정 전형 요소의 영향력이 절대적으로 나타나는 다양한 형태의 전형을 통해 선발하므로 각 전형의 특성은 뚜렷하게 구분되고 있다. 따라서 학생부교과 및 비교과 활동상황과 실적, 교과별 학습의 성취도, 면접과 논술, 대학별고사 준비 정도 등을 고려해 자신에게 알맞은 전형 유형을 찾아야 한다. 그리고 이러한 점검이 끝나면, 자신이 가진 경쟁력 분석을 통해 10여 개의 지원 가능군을 설정해두는 것이 좋다.


4단계: 지원 가능군 설정


자신의 경쟁력에 대한 점검이 끝났다면 이제 본격적으로 지원 가능군을 설정할 필요가 있다. 수시에서 지원할 수 있는 횟수는 총 6회다. 그러나 수시 지원을 검토하는 과정에서는 6회보다 많은 경우의 수를 가정해 검토를 할 필요가 있다. 수시 지원을 검토하는 단계에서의 수능 경쟁력은 완성 단계라고 보기 어렵기 때문에 9월 수능 모의평가를 치른 뒤 최종 지원 대학을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9월 모평을 치른 뒤에 수시 원서 접수까지는 기간이 촉박하므로 미리 다양한 경우의 수를 예상해 둘 필요가 있다.


5단계: 서류 준비


이 과정은 모든 학생에게 필요한 과정이라고 할 수는 없다. 앞선 ‘3단계’ 수능 이외의 경쟁력 점검 과정에서 ‘비교과’ 중심 전형 지원을 검토해야 할 학생이라면, 자기소개서를 중심으로 하는 서류 준비를 할 필요가 있다.


서류에는 자기소개서, 교사추천서, 활동보고서 등 다양한 것들이 있지만, 학생들이 중심적으로 준비하는 서류는 자기소개서다.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는 방법은 사람들마다 다양하고, 그 영향력에 대한 의견도 분분하지만, 자기소개서를 폐지하지 않는 한 일정 정도의 영향을 무시할 수는 없다.


이러한 자기소개서 준비의 첫 걸음은 자신의 학교생활기록부를 정확하게 이해하는 것이다. 학생들의 입장에서 자신의 학교생활기록부는 자신의 것이므로 당연히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학생부종합전형에서의 핵심은 행위의 유·무나 결과가 아니라 그 과정이므로, 고등학교 생활 중의 여러 행위들이 자신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를 충분히 검토한 뒤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6단계: 9월 모의평가 가채점


이상의 과정을 9월 수능 모의평가 이전에 모두 마쳤다면, 모의평가를 치른 뒤 신속한 가채점을 통해 ‘1단계’ 과정으로 되돌아가 자신의 정시 지원 경쟁력을 검토해야 한다.


2019학년도 9월 수능 모의평가는 9월 5일에 실시된다. 그리고 2019학년도 수시 모집 원서 접수 시작일은 9월 10일이다. 학교마다 차이는 있지만 학생들이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은 닷새밖에 없다. 빠른 가채점을 통해 자신의 위치를 파악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할 것이다.


7단계: 최종 지원 대학 선정


9월 수능 모의평가 가채점 결과를 바탕으로 다시 한 번 ‘수시 지원 검토 1단계’에 해당하는 수능 경쟁력을 점검해 보자. 최종 정시 지원 가능선을 가늠해보고, 앞서 자신이 가진 전형요소별 경쟁력 분석 후 설정해뒀던 10여 개의 지원 가능군 안에서 최종 지원 대학을 선정해야 한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차근히 밟았을 때, 수시 합격의 기쁨을 맛볼 수 있는 가능성은 더 높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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