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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종 핵심은 교과인데…서울 일반고 절반 이상이 비교과 강조

김해영 의원 조사…비교과대회 비중 60% 초과 60곳
"학종 취지대로 교과중심 운영…사교육 해소도 기대"

(서울=뉴스1) 김재현 기자 | 2018-10-08 15:43 송고
중·고등학교 학교생활기록부 기재요령.© News1 장수영 기자
중·고등학교 학교생활기록부 기재요령.© News1 장수영 기자

대학들이 수시 학생부종합전형 평가를 할 때 학생의 교과 중심 활동에 초점을 두는데도 정작 일반고 현장에서는 학생의 비교과 중심 활동 제공에 몰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 일반고는 전체 교내 대회 가운데 비교과 관련 대회 비중이 50%를 넘었다. 학생부종합전형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일반고가 비교적 많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학교현장의 많은 비교과 관련 대회 개최가 학생 부담을 늘리고 오히려 사교육을 부추기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8일 김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교육부에서 받은 '2017년 서울 고등학교별 교내대회 운영현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서울 소재 일반고 190곳의 교내 대회(교과·비교과 관련) 가운데 비교과 관련 대회운영 비중은 평균 50.4%로 과반이었다.

서울 일반고 53%(102곳)가 비교과 관련 대회 비중 50%를 초과했다. 60%를 넘는 곳도 60곳이나 됐다.

학생부종합전형 대비에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는 자사고(서울 소재 기준)는 달랐다. 전체 23개 서울 자사고의 교과 관련 대회운영 비중은 61.1%로 집계됐다.
교과 관련 대회 비중이 50%를 초과한 학교는 60%(14곳)가 넘었다. 이중 7곳의 교과 관련 대회 비중이 70%가 넘었다. 또 교내 대회 전체 수상자의 80% 이상이 교과 관련 대회 수상자였다.

학생부종합전형은 학생의 교내 활동을 통해 성적·학업능력 등 교과역량뿐 아니라 동아리·봉사 등 비교과역량까지 평가하는 수시전형이다. 여기서 교과역량 평가가 핵심이고 비교과역량 평가는 부수적이라는 게 대학 입학사정관들과 입시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학생부종합전형은 주어진 학교 교육과정 안에서 학생이 얼마나 충실히 활동했는지를 확인하는 전형"이라며 "따라서 학교 교육과정 내에서 쌓기 어렵고 개인역량만으로도 달라지는 비교과활동 이력보다는 교과활동 이력을 쌓는게 적절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번 통계를 보면 일반고 현장의 학생부종합전형에 대한 이해가 다소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임진택 경희대 책임입학사정관은 "이번 통계를 통해 상당수 일반고가 교과활동보다 비교과활동 쌓기에 방점을 찍는다는 게 확인됐는데, 이들 고교는 학생부종합전형 취지에 맞는 학교운영을 하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일반고는 하루빨리 교내 대회 등 다양한 활동을 비교과 중심에서 교과 중심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사교육 문제 해결 차원에서도 비교과 관련 대회 비중을 줄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해영 의원은 "비교과 관련 대회의 높은 비중으로 오히려 학교가 학생들을 사교육으로 내모는 현상이 심화할 수 있다"며 "향후 교과 활동 중심으로의 전환을 바탕으로 공교육 정상화를 이끌어내기 위한 대책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kjh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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