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면접, 누가 무엇을 평가하나?

신효송 | shs@dhnews.co.kr | 기사승인 : 2018-10-16 17:56:25
  • -
  • +
  • 인쇄
대학면접관에 듣는 수시면접 핵심 체크
정남환 면접관(교수, 전국입학담당관협의회 초대회장)이 보는 면접 현장

[대학저널 신효송 기자] 2019학년도 대입 수시 면접이 10월 중순부터 실시된다. 면접을 실시하는 목적은 서류의 신뢰도를 검증하고, 우리 대학의 인재상과 부합한지, 전공에 대한 관심과 열정이 있는지, 인성은 어떠한지를 파악하기 위해서다. 호서대 입학사정관인 정남환 교수는 수험생의 입장이 아닌 면접관의 평가기준을 알고 준비하면, 면접에서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정 교수가 추천하는 수시 면접 핵심 포인트를 살펴본다.


면접 누가, 무엇을 평가하나


면접평가에서 성공하려면 '누가 수험생을 선발하는지'를 알아야 한다. 학부모 세대에는 학력고사 또는 수능점수를 갖고 1등부터 60만 등까지 성적 순서대로 대학에 갔다. 시험성적이 선발기준이었기 때문이다.


현재도 내신 성적과 수능 성적은 중요한 전형요소이나, 학생부종합전형과 면접이 포함된 전형의 경우 과거와 달라진 선발 형태를 보인다. 입학사정관이 대학입시를 기획하고, 전공교수들이 입시에 참여하게 되면서 선발의 내용이 변화했기 때문이다.


아래는 입학사정관들과 교수들이 면접에서 평가하는 내용들이다.


즉 면접을 통한 전형들은 대학에서 4년간 전공 관련 공부를 성공적으로 해낼 수 있는 학업역량, 전공적합성, 발전가능성은 물론 인성역량에 대한 성실성과 신뢰성 그리고 진정성과 문제해결력을 평가한다. 흥미, 적성, 성적을 따라 전공과 대학을 찾아온 새내기 대학생들을 맞이하는 열린 마음으로 면접을 진행하면서 전공학과와 대학에 알맞는 최적의 인재를 선발하게 된다.


첨언하자면, 학업역량으로서 교과 성적은 기본이다. 학업역량은 어느 시대 어느곳이든 중요한 요소다. 학업역량의 기초 위에 비교과활동을 균형있게 진행하면서 인성역량을 갖춘 수험생이 되도록 준비하자.


면접관이 본 면접 현장


면접관으로서 현장에서 면접을 하면서 보고 느낀 점은 다양하다. 수험생들에게 조언하자면, 먼저 첫인상이 중요하다. 너무 긴장하지 말자. 온화한 미소와 밝은 표정은 면접관과 수험생을 편안하게 해 준다. 자신감도 중요하다. 평가는 답변내용은 물론 목소리, 시선처리, 자세, 태도, 복장 등 비언어적 요소가 포함된다.


답변은 두괄식으로 의미 있게 답하자. 답변을 할 때 너무 짧게도 말고 너무 길게도 말자. 너무 짧게 말하면 역량이 약해보이고 너무 길게 말하면 산만해 보인다. 질문의 핵심을 파악하고 차분히 설명하자. 면접관이 무엇을 묻는지 알고 대답해야 한다. 동문서답은 곤란하다. 사고의 유연성이 필요하다. 너무 자기 고집이 보이는 것은 곤란하다. 사실을 이야기할 때는 내가 그것을 통해서 무엇을 배우고 느꼈는지 설명하자. 내가 경험한 것을 나의 것으로 소화한 것이 중요하다.


비어, 은어, 속어, 유행어는 피하는 것이 좋으며 말의 속도를 고려해 이야기하고 발음을 정확히 하면서 자연스럽게 하자. 말끝을 흐리면 안 된다. 횡설수설하지말자. 주장의 근거와 논리성 그리고 맥락이 있어야 한다. 외우는 것처럼 답변하지 말고 자신의 의견을 제시하면서 차분히 설명하자. 면접관과 눈을 마주치면서 설득력 있게 답변하자. 질문을 한 면접관을 바라보되 옆에 계시는 면접관에게 시선을 배분하는 여유를 가지자.


앉는 자세는 자연스럽게, 그리고 손은 무릎에 얹고 있다가 자연스럽게 사용해도 좋다. 가벼운 제스처를 활용하도록 하자. 당황하지 말자. 긴장해 실수로 잘못 말하거나 순간적으로 아무생각이 나지 않을 때는 "잠시 생각할 시간을 주십시오"라고 적극성을 갖고 순차적으로 답하자. 질문을 잘 못 들었을 경우에는 "죄송합니다, 한번 더 말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라고 예의바르게 요청하자. 이런 일로 점수를 깎거나 불합격시키지 않는다.


전공학과와 전공계열에 대해 사전에 충분히 준비하고 면접에 임하자. 학과의 특성, 전공안내, 교과과정, 동아리 등을 파악하자. 대학의 인재상을 잘 이해하고 준비하자. 대학 홈페이지를 통해 인재상을 파악하고 자신이 적합한 인재임을 설명하자. 입학 후 만나서 배울 교수들이라고 생각하고 친근감을 가지고 답변하자. 면접은 교수들과의 논쟁이 아니다. 성실성과 진정성은 답변을 가치 있게 하며 전공적합성, 인성역량 모두 해당된다.


면접과정에서 점수를 의식해 너무 의도적으로 과장하는 태도는 피하자. 마지막에 하고 싶은 말을 준비했다가 기회가 되면 인상적이고 효과적인 내용으로 재치 있게 이야기하자. 처음 인사와 마지막 인사에서 예의를 갖춰 행동하자. 면접은 입장하는 순간부터 퇴장하는 순간까지다. 면접은 준비하고 연습하는 것만큼 효과를 거둘 수 있다. 평소에 기출문제 등을 참고해 예상문제를 스스로 만들어보면서 꾸준히 준비하자.


다양한 형태의 면접, 대학별 맞춤전략 세워야


면접은 기본소양면접, 역량평가면접, 심층구술면접 등으로 구분된다. 면접방법에 따라 개별면접, 집단면접, 발표면접, 토론면접 등으로 진행한다. 학생부교과전형은 내신100%로 면접없이 선발하는 대학, 1단계에서 내신으로 3~5배수를 선발하고 2단계에서 면접을 보는 대학 등 다양하다. 학생부종합전형은 1단계에서 학교생활기록부와 내신으로 선발하고 2단계에서 면접을 보는 대학이 대부분이다. 제시문을 활용하는 경우 사전에 답변준비시간을 주는 대학도 있고 그렇지 않은 대학도 있다. 제시문의 내용에는 시사문제나 사회적 이슈 등이 포함된다. 대학에 따라 면접의 구분, 형태, 질문방식 등이 다양하다. 따라서 입학처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는 평가기준과 방법을 세밀하게 검토할 필요가 있다. 전년도 기출문제가 올라있으면 좋은 참고자료이므로 예상문제를 만들어 사전에 충분히 준비하도록 한다. 학교선생님, 부모님, 친구와 면접연습을 하자. 면접을 연습하면서 자기를 이해하고 면접관을 이해하는 소중한 과정을 경험하게 되기를 바란다. 면접은 수험생과 면접관의 상호이해과정이기 때문이다.


아래 대화는 실제 면접을 마치고 퇴장하는 수험생이 면접관들에게 말한 것이다. 수험생들에게 참고가 됐으면 한다.


"아직은 부족한 저를 따뜻하게 면접해주신 교수님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오늘 면접자리가 저에게는 엄청 긴장됐으나 이제는 편안해집니다. 저에게는 오늘 세 분의 교수님을 만난 이 자리가 커다란 배움의 자리였습니다. 감사합니다."


대입과정이 후반기에 접어들었다. 남은 기간 면접 등 준비를 철저히 함으로써, 지난 3년간 고등학교 생활에서 심은 대로 거두는 좋은 소식이 전해지기를 간절히 바란다. 충실하게 고교생활을 해온 수험생에게 기쁜 소식이 갈 것임이 분명하다.


[저작권자ⓒ 대학저널.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