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중의 논술의 핵심] 지원한 대학별 논술 출제 유형·해결전략 재점검해야

대학저널 | webmaster@dhnews.co.kr | 기사승인 : 2018-10-30 10: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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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수시논술 대학별 핵심 체크

주요 대학 수시논술 수능 직후 시행…11월 16일, 17일에 몰려


2019학년도 주요 대학들의 수시논술은 11월 15일 수능 직후에 시행된다. 특히 11월 16일, 17일에는 연세대, 성균관대, 경희대, 건국대, 서강대, 동국대 등 인서울 상위권 대학들의 시험이 대거 몰려있다. 사교육의 영향을 최소화하겠다는 대학의 취지는 공감하지만, 수험생 입장에서는 준비시간이 충분치 않다는 점에서 무척 곤란한 상황이다. 고3 수험생활 기간에 논술을 틈틈이 준비했던 학생들도 지원한 대학별 논술의 출제 유형과 해결전략을 다시 점검하고 고사장에 입실해야 한다. 대학들이 발표한 시험시간과 고사장 입실시간은 차이가 있으므로 반드시 점검하고 대학별로 사용 가능한 필기구가 다르므로 이 또한 체크하자.


이번 호에서는 수능 직후 실시하는 주요 대학의 논술 출제 경향 및 특징, 그리고 핵심 득점 포인트를 안내하여 수험생의 준비에 도움이 되고자 한다. 대학들이 출제하는 입시논술은 그 유형과 해결 방법이 유사하므로 지난 호에서 제시한 핵심유형별 공략법을 참고한다면 더 도움이 될 것이다.


연세대


비교기준의 다각화, 도표 및 그래프의 체계적 특징 분석과 해석, 기준 제시문의 논의 세분화를 통한 다면적 평가분석이 중요


연세대는 [문항1]에서 비교분석유형을 출제한다. 이 유형에서는 제시문의 단순 요약적 설명 방식이 아닌 ‘비교설명의 기준논점’을 중심으로 제시문들을 차별적으로 정리하고, 제시문간 대비 관계를 명확히 제시해야 한다.


연세대에서는 주요 비교기준의 다각적 제시가 차별화 포인트다. 특히 3개의 제시문이 주어지는 다자비교가 자주 출제되는데, 이 유형의 해결 난이도가 높은 편이므로 잘 대비하자. 3자 비교에서는 가장 대립적 관계의 두 제시문을 파악하여 이를 대비하고, 나머지 하나의 제시문이 앞선 두 제시문과 어떠한 관계에 놓여 있는지 분석하여 제시하는 방식이 가장 효과적이다. 또는 유사한 두 제시문과 나머지 한 제시문의 대비 관계를 밝히고, 유사한 입장으로 묶인 두 제시문의 차별적 관계를 2차적으로 분석하는 방식 또한 가능하다.


[문항2]에서는 [문항1]의 분석논의를 활용한 ‘설명 및 평가’ 문항이 출제된다. 연세대의 평가문제에서는 ‘다면적 평가’ 분석이 중요하다. 평가의 기준관점을 정리한 후 평가 대상과 연결하여 부합하는 측면과 부합하지 않는 측면을 모두 살펴볼 수 있도록 하자.


[문항2]에서 자주 등장하는 도표, 그래프 자료를 수험생들이 대부분 어려워하는데, 다음과 같이 단계적으로 정리해보자. 우선 도표, 그래프의 조사 목적을 정리하고, 이에 대응하는 핵심 특징을 전체적 추세와 경향성 분석과 세부적, 예외적 특징의 분석으로 나누어 접근해보자. 그리고 그 특징을 [문제1]에서 분석한 주요 논의와 연결 지어 의미를 생각해보면 어렵지 않게 해결 가능하다.


연세대에서는 인물이 등장하는 문학 지문이 종종 출제된다. 이 경우에는 주요인물의 입장, 관점에 유념하자. 특히 주인공의 관점이나 입장이 제시문의 입장으로 정리되어야 하므로 그의 행동이나 발언을 중심으로 주제에 맞추어 타당하게 일반화할 수 있어야 한다.


성균관대


대비적 입장의 정확한 파악과 분류, [문항1]의 논의를 특정 조사통계 자료나 정책, 제도 사례와 결합하여 구체적이고 논리적인 근거를 구축하는 것이 관건


성균관대는 위에서 제시한 유형이 대체로 고정적으로 출제된다. [문항1]에서는 제시문들을 분류하기 위한 구체적 쟁점을 파악하고, 정확히 분류하는 것이 관건이다. [문항1]에서 파악한 쟁점과 이에 대한 대비적 입장의 구도를 다음 문항에서 활용해야 하므로 정확한 분류가 매우 중요하다. [문항1]에서는 분류한 각 입장의 결론을 포괄하는 대비적 개념과 활용, 그리고 동일한 입장 내 제시문간 유기적 연결성을 고려한 통합적 요약이 고득점의 포인트가 된다.


[문항2]와 [문항3]에서는 논제의 조건을 놓치지 않고 출제자가 지시한 논의의 구성을 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두 입장을 모두 활용하라’, ‘한 입장에 근거하라’, ‘각각 해석하고, 각 입장을 설명하라’, ‘찬성 혹은 반대 중 오직 한 입장만 제시하라’, ‘찬성과 반대 견해를 모두 제시하라’ 등 논제의 조건이 구체적이므로 이를 잘 반영해주어야 한다.


[문항2]와 [문항3]을 해결할 때 두 번째로 중요한 사항은 제시문의 구체적 활용과 수험생의 추론이다. 대체로 비판, 평가, 견해의 논증형 문항이 출제되며 수험생의 결론을 뒷받침할 논거를 구성할 때 연결 입장의 논리 및 입장에 속한 제시문들의 논의를 해당 자료나 사안과 결합시켜 구체화해야 한다.


단순히 제시문의 논의를 인용하는 수준에 그쳐서는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없다. [문항3]에서는 하나의 완결적인 수험생의 견해를 제시해야 하는데, 이 때 제시문의 활용 뿐 아니라 수험생의 추론을 통한 타당한 논거의 제시는 고득점의 포인트가 된다. 그리고 자신의 견해에 대해 제기 가능한 비판이나 문제점을 스스로 제시하고 이에 대해 보완적 논의를 결합하는 것은 심층적 견해로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으므로 적극 시도해 보자.


서강대


다소 복잡한 논제의 요구조건에 대한 정확한 반영, 다양한 요구논의의 종합, 복수의 제시문 간 논리관계 파악을 통한 유기적이고 통합적인 제시문 활용이 중요


서강대 논술은 다소 고정적인 다른 대학의 유형과 달리 다양한 유형을 고르게 출제하는 것이 특징이다. 출제하는 두 문항의 발문이 다양하고, 요구조건이 복합적이다. 예를 들어 (가)와 (나)에 나타난 현상을 (다), (라), (마)를 활용하여 분석하고, (바)를 참조하여 ‘인터넷 매체에서의 소통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논하시오’와 같은 식으로 출제된다.


서강대 논술에서는 논제의 분석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전체 논제의 주제가 무엇인지 인식하고, 논제의 모든 조건을 충족시키는 한 편의 완결된 글을 쓰는 것이 목표가 되어야 한다. 특히 서강대에서는 논제의 요구사항들을 종합하는 것이 중요하며, 논제의 요구사항들이 어떠한 연관성이 있는지를 고민해야 한다. 개별 요구사항들에 대한 기계적 이해나 서술을 지양하고, 논제 요구사항 간의 연관성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는 점을 명심하자.


뿐만 아니라 (다), (라), (마)를 활용하라는 식의 요구조건이 있을 때 세 제시문 각각을 개별적으로 활용하는 데 그치지 말고 제시문 간의 논리적 관계를 분석하여 유기적이고 통합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요구사항들의 유기성, 활용제시문들의 유기성을 잊지 말자.


경희대


전체 주제의 정확하고 구체적인 파악이 필수. 문학, 사례 성격 제시문을 전체 주제속에서 타당하게 일반화하는 추론이 중요


경희대는 출제 유형이 대체로 고정적이지만 논제에서 주제어 및 구체적 쟁점을 제시하지 않는다. 따라서 수험생은 전체 제시문들을 속독하며 전체를 아우르는 주제를 스스로 파악해야 한다. 비문학보다는 문학, 사례 제시문의 비중이 높은 편이며 파악한 주제를 중심으로 의미를 일반화하는 과정이 다소 까다롭고 매우 중요하다.


[문항1]에서는 서로 다른 영역, 소재를 다루는 제시문들을 한 단계 추상화하여 비교해야 하며, 비교 시 대립적 개념을 활용하는 것이 득점의 포인트가 된다. [문항2]는 하나의 기준 제시문을 토대로 복수의 대상 제시문들을 평가하거나 비판하는 유형이 출제된다. 이때 기준 제시문이 문학, 사례 성격이라면 중심 관점이나 입장의 타당한 일반화가 관건이다. 그리고 기준 제시문이 주제와 직접 연결된 비문학 제시문이라면 논의의 세분화를 통해 대상제시문과 다각적 연결점을 포착하는 것이 좋은 해결의 토대가 된다.


경희대 논술에서 한 가지 더 체크할 사항은 [문항2]에서 대상 제시문의 ‘상황’에 대한 논의를 요구하는 경우다. 일반적으로 논술지문은 제시문의 결론적 입장이나 태도를 파악하고 이를 중심으로 문제를 해결한다. 하지만 경희대에서 ‘상황’을 평가하거나 비판하라는 경우, 대상 제시문이 ‘전개되는 상황’에 대한 비판적 입장을 지니고 있더라도 ‘전개되는 상황’ 자체를 논의의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 논의의 대상을 무엇으로 해야 할 지에 대한 판단이 정확해야 한다. 하나의 단일한 기준 제시문을 토대로 2~4개의 복수의 제시문을 논하는 것이므로, 각 대상 제시문들에 대한 평가, 비판의 구체적 논거를 각각 차별적으로 제시해야 한다는 것도 명심하자.


동국대


총 2~3개 파트의 12~14개 제시문에 대한 빠르고 정확한 결론 파악이 필수. 공통 화제를 중심으로 제시문의 논지 및 핵심 개념을 일반화하여 정리하는 것이 관건


동국대는 100분의 시험시간에, 짧지만 12~14개에 달하는 많은 제시문을 처리해야 하므로 시간안배에 유의해야 한다. 제시문의 독해에 너무 많은 시간을 들이지 말고, 각 제시문의 결론을 1문장으로 정리하면서 읽는다. 이때 핵심 내용을 적절히 포괄할 수 있도록 개념화하여 압축적으로 서술하는 게 중요하다. 제시문 표현을 베껴 써서는 안 된다. 키워드는 가져오되, 서술어는 내가 만들어서 써야 한다는 점을 명심하자.


동국대는 다양한 문제 유형이 출제된다. 그래서 유형을 외워서 풀려고 하지 말고 논제 요구사항을 충실하게 이행하겠다는 생각이 더 유용하다. 그리고 제시문 간 관계를 설정하여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것도 체크하자. 여러 제시문을 활용하라는 요구사항이 종종 출제되는데, 이 경우 제시문들을 개별적으로 활용하거나 병렬식으로 나열하지 말고 유기적으로 관계 설정해서 매끄럽게 서술해주어야 한다. 관계가 명료하게 정리되지 않았어도 최대한 이어지는 느낌으로 서술해 주어야 한다.


통계도표 분석, 수리논술 문항 출제 대학
인문계 수험생들은 자신이 지원한 대학이 언어논술과 함께 수리논술이나 통계도표 분석문항을 출제하는지를 반드시 체크를 해야 한다. 특히 숭실대와 한양대의 수리논술 문항은 타 대학에 비해 난이도가 있는 편이므로, 최신 기출이나 모의고사를 풀어보며 준비할 수 있도록 하자. 아래는 통계도표 분석문항이나 수리 문항을 별도 문항으로 비중있게 출제하는 대학들이며, 연세대나 서강대도 제시문을 통계도표나 실험도표로 자주 출제하니 이를 염두에 둬야 한다.


각 대학의 올해 모의고사, 그리고 직전 기출문제의 이해가 가장 중요
위 대학들은 수능 직후에 논술시험을 실시하므로 준비 시간이 많지 않다. 많은 문제를 점검하기보다는 올해 모의고사와 직전년도 기출문제를 반복적으로 살펴보며 최신 경향과 대학이 제시하는 중요사항을 이해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요즘은 각 대학들이 선행학습평가 결과서를 비교적 상세하게 공개하는 편이므로, 각 대학 입학처 홈페이지의 자료실을 잘 활용해보자. 논술고사 수험생들의 건투를 빈다.



글| 정호중 대학저널 진로입시문제 연구소 객원 연구원, 프로세스논술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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