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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교육 정상화 위해 수능 절대평가 전환해야"

시도교육감協 대입제도 포럼…현장교사들 개선방안 제시
"교사 평가기록 대입 주요 요소로…수능-EBS 연계 폐지"

(서울=뉴스1) 김재현 기자 | 2019-01-17 13:44 송고
수능전형 비율 30% 이상 확대 권고 등을 골자로 한 2022학년도 대입제도 개편안이 발표된 지난해 8월17일 서울 양천구 목동 종로학원 하늘교육에서 중학교 3학년 학생들이 수업을 듣기 위해 교실로 향하고 있다. 2018.8.17/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수능전형 비율 30% 이상 확대 권고 등을 골자로 한 2022학년도 대입제도 개편안이 발표된 지난해 8월17일 서울 양천구 목동 종로학원 하늘교육에서 중학교 3학년 학생들이 수업을 듣기 위해 교실로 향하고 있다. 2018.8.17/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미래 사회에 대비하고 고교교육을 정상화하기 위해 대학입시와 대학수학능력시험을 개선해야 한다는 현장교사들의 목소리가 나왔다. 이들은 대입에서 교사 평가기록을 입시전형의 주요 요소로 반영하고 수시에서의 수능 영향력을 최소화하자는 주장을 내놨다. 수능에서는 EBS 연계를 없애고 평가방식도 절대평가로 전면 전환하자고 역설했다.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는 17일 오후 대전 유성호텔에서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대입제도 개선을 위한 포럼'을 연다. 이날 포럼은 '대입제도 개선 연구단' 소속 현장교사들이 연구한 '대입제도 개선 방향' 결과물을 내놓는 자리다.
앞서 협의회는 지난해 8월 수능 위주 정시 비율을 확대하는 내용의 '2022학년도 대입제도 개편안'에 반발해 새 대입제도를 연구하는 현장 교사들로 구성된 '대입제도 개선 연구단'을 발족시킨 바 있다. 미래 사회가 요구하는 인재를 양성하고 고교 교육도 정상화하기 위해 그에 맞는 대입제도로 손질해야 한다는 게 이들의 목표다. 

이날 '대입전형 구조 개편 방향' 발제를 맡은 장영주 동아고 수석교사는 대입제도 전담기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장 교사는 "교육평가 전문가, 교과 전문가, 교사, 대학입학관계자 등 다양한 현장 전문가로 구성된 대입제도 전담기구가 상시적이고 지속적으로 운영돼야 한다"며 "그래야 객관적인 데이터에 기반한 연구와 상시적 의견 수렴, 사회적 합의 기반 등을 마련할 수 있고 미래 인재 양성 등 중장기적으로 목표도 설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고교교육 정상화를 위해 현장교사의 평가기록을 대입전형의 주요요소로 반영해야 한다는 주장도 내놨다. 장 교사는 "현장교사들은 공정하고 객관적인 평가를 위해 고민하고 있고 관련 연수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다"며 교사들의 노력을 강조하기도 했다.

또 수시에서는 수능최저학력기준을 폐지해 대입전형을 간소화하고 학생들의 부담도 덜어줘야 한다고 역설했다.

수능 개선 방안도 제시됐다. 핵심은 상대평가·절대평가 혼용체제에서 절대평가로 전면 전환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 수능에서는 국어·수학·탐구는 상대평가, 영어·한국사영역은 절대평가다. 2022학년도 수능부터는 제2외국어/한문도 절대평가로 바뀐다.

관련 발제를 맡은 백상철 주성고 교사는 "학생들이 자신의 진로와 희망에 따라 과목을 선택하려면 절대평가를 하루빨리 선언해야 한다"며 "지금은 단지 좋은 성적을 얻기 위해 특정교과로 몰려가는 쏠림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했다.  

수능을 고교교육 정상화를 촉진하는 방향으로 손질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내놨다. 백 교사는 "수능은 교사도 풀지 못 하는 어려운 한 두 문제로 학생들을 줄 세우는 시험이 아니라 학교 교육과정에서 다뤄진 내용으로 학습 목표에 맞게 출제된 여러 문제로 수학능력을 판정하도록 바뀌어야 한다"며 "그래야 고교교육을 정상화할 수 있다"고 했다.

EBS 연계 폐지도 주장했다. 백 교사는 "고교 수업은 2015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학생 개개인의 역량을 강화하는 쪽으로 바뀌고 있는데 정작 수능은 학교교육이 아니라 EBS와 연계돼 있다"며 "만약 어려운 수능이 계속될 경우 학생들은 학교수업보다는 EBS 중심의 사교육에 의지해 학교 영향력에서 벗어나 버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수능 이원목적분류표를 제작해 공개해야 한다는 제안도 했다. 이원목적분류표는 정답은 물론 난이도, 채점기준 등이 자세히 설명된 이른바 정답 서술표다. 백 교사는 "수능 이원목적분류표를 공개해 학교수업만으로도 수능을 준비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kjh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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