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2022 대입 “학종서 선택과목 중요성 커질 것”
오푸름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19.05.31 16:56

-31일 한국외대 오바마홀서 ‘고1, 2학년 진학지도 설명회’ 열려

  • 31일 오후 2시 한국외대 오바마홀에서 서울시교육청 교육연구정보원이 주최한 ‘고1, 2학년 교사와 학부모 대상 진학지도 설명회’가 열렸다. /오푸름 기자
    ▲ 31일 오후 2시 한국외대 오바마홀에서 서울시교육청 교육연구정보원이 주최한 ‘고1, 2학년 교사와 학부모 대상 진학지도 설명회’가 열렸다. /오푸름 기자
    “요즘은 학생들에게 공부 열심히 하란 얘기만 해서는 안 됩니다. 관심 있고 좋아하는 분야를 찾아야 한단 얘기를 더 많이 해야 하죠.” (윤태영 숭문고 교사)

    31일 오후 2시 한국외대 오바마홀을 가득 메운 고등학교 1, 2학년 진학지도 담당 교사와 학부모들은 윤 교사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했다. 학생의 진로희망에 따른 과목 선택권을 강화한 2015 개정교육과정이 최근 고교 교육 현장에 적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서울시교육청 교육연구정보원이 주최한 ‘고1, 2학년 교사와 학부모 대상 진학지도 설명회’에는 1400여명의 고교 교사와 학부모들이 참석했다. 설명회에서는 변화하는 2021·2022학년도 대학입시 전형과 고1, 2학년의 진로진학 준비법 등을 다뤘다.

    ◇2021 대입 “수능 최저학력기준·과목 선택 유의”

    이날 발제를 맡은 윤 교사는 2021학년도 대입 변화에서 정시 수능 위주 전형 비율이 소폭 증가하는 점에 주목했다. 그는 “교육부의 권고안에 따라 수능 위주 전형 모집 비율이 2020학년도 19.9%(6만9291명)에서 2021학년도 20.4%(7만771명)까지 소폭 늘어난다”며 “특히 서울 주요 15개 대학 위주로 살펴보면, 비교적 수능 위주 전형 모집 비율 변화가 크다는 걸 알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윤 교사는 학생 수 감소 추세에 따른 내신과 수능의 성적 변화를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현 고2부터는 학생 수가 50만명 이하로 감소한다. 그는 “내신은 과목을 이수하는 인원을 기준으로 등급을 부여한다. 280명이 듣던 과목의 수강인원이 30% 감소하면 1~4등급을 받는 학생이 기존 122명에서 78명으로 많이 줄어들기 때문에 상위권에 진입하기가 어려워진다”며 “정시에서도 영역별 응시 인원이 줄어들어 지원 전형에 따라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할 수 있는지 신중하게 따져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발제자로 나선 김선욱 서울고 교사는 “2021학년도 정시 모집 선발 비율이 소폭 증가했음에도 대입의 중심은 여전히 학생부종합전형(이하 학종)”이라며 “2021학년도 대입에서 전체 대학 기준으로 학종이 차지하는 비율은 42.3%이며, 서울 주요 15개 대학 기준 학종의 비율은 44%에 달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특히 2021학년도부터 학종에서 학생이 어떤 과목을 선택해서 어떻게 공부했는지가 중요한 평가요소로 반영된다”고 덧붙였다.

    “선택과목을 고를 땐 학생의 적성과 역량을 이해하는 과정이 필수적입니다. 이때, 서울진로진학정보센터 홈페이지를 통해 진로적성검사, 방문상담 등을 받으면 도움이 됩니다. 만일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가 2가지 이상이라면 어떤 전공을 선택해야 하는지 고민할 수 있어요. 홈페이지에 탑재된 ‘선택과목 안내서’를 통해 전공 이후 진로 등을 살피면 좋죠. 이후 관심 있는 대학의 입학처 홈페이지에서 학과 안내 자료를 내려받아 학과와 관련된 선택 과목을 참고해 수강하는 게 바람직합니다.”

  • ‘고1, 2학년 교사와 학부모 대상 진학지도 설명회’에서 참석자들이 발제를 듣고 있는 모습. /오푸름 기자
    ▲ ‘고1, 2학년 교사와 학부모 대상 진학지도 설명회’에서 참석자들이 발제를 듣고 있는 모습. /오푸름 기자
    ◇2022 대입 “수능 체제 개편·학종 수상·자율동아리 선택과 집중해야”

    2022학년도 대입에선 ▲정시 수능 위주 전형 비율 확대 ▲수능 체제 개편 ▲고교 학생부 기재 개선 ▲지필고사 개선 등이 강조됐다. 윤 교사는 “2021학년도 대입에서 정시 수능 위주 전형이 30%까지 확대돼 2022학년도에도 이와 비슷한 수준으로 모집할 것으로 보인다”며 “단, 2022학년도에는 수능 체제 개편을 가장 집중적으로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2015 개정교육과정에 따라 수능 체제에서도 문·이과 구분이 없어진 게 큰 특징입니다. 기존 수능에서는 수학과 탐구 영역에서 문·이과를 나눠 응시했었죠. 하지만 국어, 수학 영역은 공통과목과 선택과목으로, 탐구 영역은 사회와 과학 구분없이 2개 과목을 택하도록 바뀌었습니다. 하지만 지난달 말, 서울 지역 일부 대학이 자연·이공계열 지원자들을 대상으로 수학 영역에서 ‘기하 또는 미적분’ 중 1과목, 탐구 영역에서 과학 2과목을 지정했죠. 이와 달리 지정 과목을 밝히지 않은 대학도 있습니다. 학생들은 지망하는 계열에 따른 지정 과목을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두 교사는 학생부 기재 개선 사항과 관련한 조언도 전했다. 윤 교사는 “대학 입시 자료로 제공되는 수상 개수가 제한되는 만큼 자신이 지원하는 전공 혹은 진로와 관련된 수상기록 중 선택해 제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학년당 1개로 제한되는 자율동아리는 자기소개서에 운영 과정과 결과 등을 자세히 풀어쓸 수 있도록 내실을 다지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김 교사는 “소논문(R&E)을 학생부에 기재할 수 없지만, 수업 중 연구 보고서를 작성하는 과목의 교과세부특기사항에 특성, 교과적성, 태도 등은 기재 가능하니 이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고 부연했다.